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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 부산 대청동에 꼭꼭 숨은 '100년 관측소'

1934년 지어진 부산기상관측소

90년째 기상관측 업무 수행 중

사전신청하면 누구나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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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산에 살면서도 잘 모르는 시민이 많은 근대건축물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먼저 중구 대청동에 있는 부산기상관측소입니다.

부산기상관측소는 근대건축 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을 뿐 아니라 오래돼 세계기상기구(WMO)가 선정한 ‘100년 관측소’이기도 합니다.

과연 어떤 건물인지 보물찾기 취재진이 다녀왔습니다.

부산 중구 대청동에 위치한 부산기상관측소 전경. 오찬영PD
부산기상관측소는 도시철도 1호선 중앙역에서 내려 7번 출구로 나온 뒤 10여 분 정도 걸어가면 찾을 수 있습니다.

관측소 주변에는 골목과 주택가, 그리고 학교도 보입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곳곳에 이정표가 있어 첫 방문임에도 큰 어려움 없이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부산기상관측소 앞.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이곳은 일반인도 방문할 수 있지만, 사전 출입 신청을 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사전 출입 신청은 전화(051-718-0229)로 가능하며 운영 시간은 주 2회 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입니다.

부산기상관측소 지상 관측장소. 오찬영PD
인터폰으로 신분을 확인하면 문이 열립니다. 제법 높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눈에 띄는 근대건축물이 보입니다. 바로 부산기상관측소입니다.

이곳은 기온 강수량 하늘상태 등 날씨현상을 관측하는 기상관측장소입니다. 1934년 1월부터 지금까지 부산의 날씨를 관측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부산의 첫 관측소는 1904년에 설립됐습니다. 1934년 청사가 신축 이전됐고 지금의 부산기상관측소가 바로 그 건물입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부산이 피란수도였을 때 국립중앙관상대가 이전해 이 건물을 사용했습니다.

해양도시인 부산을 상징하는 배 모양으로 고안된 건물은 근대기에 도입된 표현주의 건축 양식이 잘 보존 돼 있어 2001년 부산 지정기념물 제51호 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부산기상청 기획운영과 손웅기 주무관] “부산기상관측소는 부산의 날씨를 대표하는 기상관측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 근대기상관측 역사와 기상과학이야기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대청큰마루터 기상전시관으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부산기상관측소 건물 2층부터 4층까지는 기상기록전시관, 기상체험전시관, 기획전시실, 기상전망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최철웅 인턴
과거의 건축양식을 보존한 외관뿐 아니라 관측소 내 기상전시관도 있습니다. 일반인들도 관람이 가능한 대청큰마루터 기상전시관은 2019년 4월 23일 정식개관했습니다.

부산기상관측소의 역사적이고 건축사적인 의미를 살려 2층부터 4층까지 날씨배움터, 기상기록전시관, 역사관, 기상전망대 등 근대기상관측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조성했습니다.

기상전시관은 코로나19로 인해 휴관 중이었지만, 지난해 9월 1일부터 기상전시관을 재개관 중입니다.



한편 부산기상관측소는 세계기상기구(WMO)가 선정한 ‘100년 관측소’라고 하는데요. 기상 분야의 유네스코(UNESCO) 문화재라고도 합니다.



[김현경 부산기상청장] “ 우리나라의 근대기상업무는 1904년에 시작되었는데, 부산은 그 중 한 곳으로 우리나라의 기상관측의 역사를 보존하고 있는 곳입니다. 부산기상관측소에서 100년 이상 쌓아온 기상관측자료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기후 특성 분석 및 기후변화 근거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기상 분야의 유네스코 문화재라고 할 수 있는 세계기상기구의 ‘100년 관측’소로 선정되었습니다. 100년 관측소는 단순히 100년 전 설립되었다고 해서 100년 관측소로 지정되지는 않습니다. 100년 전 설립되었을 뿐만 아니라, 비활동 기간이 10년 미만이며, 환경정보가 보존되어야 하고, 지속적인 자료의 품질관리와 관측자료가 공개되는 등 촘촘한 기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100년 관측소는 전 세계적으로 291개가 지정돼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산관측소와 서울관측소가 있습니다. 100년 관측소인 부산기상관측소는 근대적 기상관측 역사의 출발이라는 역사성과 대표성을 담긴 장소로 우리나라 기상 업무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전 세계에서 인정받은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있었던 일상적이지만 일상적이지 않은 역사와 기능을 가진 부산기상관측소.

평소 몰랐던 기상관측에 대한 호기심 충족과 부산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원하시는 분들은 방문 신청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보물찾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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