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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 번식 위해 수컷이 암컷 전환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13> 해양생물의 신비

  • 이서진 국립해양박물관 전시기획팀 학예사
  •  |   입력 : 2023-11-22 18:42:52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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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니모는 최근 새롭게 단장한 국립해양박물관 3층 수족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만화영화 속 니모의 정식 명칭은 ‘흰동가리’이다. 주황색 몸통에 흰 세로줄이 있는 알록달록한 외관을 가진 열대어이며, 관상어로 매우 인기가 높다. 흰동가리라는 국문명은 몸통의 흰 띠 같은 세로줄에서 유래했으며, 영문명으로는 광대 같은 화려한 모습이라 하여 ‘Clownfish(광대물고기)’라고 불린다.
말미잘에 몸을 비비고 있는 흰동가리. 오른쪽은 거북의 등에 붙은 빨판상어.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나라마다 흰동가리 명칭이 달라 어류학자들은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학명(Scientific name)을 사용한다. 학명은 생물분류단계인 계(Kingdom), 문(Phylum/Division), 강(Class), 목(Order), 과(Family), 속(Genus), 종(Species) 중에서 속과 종명으로 이뤄지며 흰동가리의 학명은 Amphiprion percula이다.

수조에서 흰동가리를 찾아보면 종종 말미잘에 몸을 비비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흰동가리와 말미잘은 서로에게서 이익을 취하는 상리공생 관계이다. 점액을 만드는 흰동가리는 말미잘의 독에 면역이 있어 말미잘을 은신처나 서식처로 활용하며, 대신 말미잘을 위협하는 포식자를 쫓아내거나 먹이를 제공한다.

영화 ‘기생충’을 통해서도 익숙한 단어인 기생은 한 쪽은 이득을 취하지만, 다른 쪽은 손해를 보는 관계이다. 한쪽만 이득을 취하는 편리공생 관계도 있다. 박물관 수족관의 인기 생물인 빨판상어는 편리공생을 하는 대표적 생물이다. 빨판상어는 주로 상어에 흡착해 생활하기에 빨판상어라는 이름이 붙었을 뿐 실제로는 상어와 관련 없는 어종이다.

등지느러미가 변하여 빨래판과 같은 흡반을 가지게 되었고, 이 흡반으로 큰 생물의 몸에 자유자재로 붙을 수 있다. 빨판상어는 큰 생물에 흡착한 상태로 무임승차 하며, 떨어지는 먹이 부스러기를 먹으며 무전취식을 일삼는다.

최근 전 국가대표 펜싱 선수의 남자친구 성별이 논란이 됐을 만큼 인간은 자연적인 성전환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많은 해양생물은 환경에 따라 성을 바꿀 수 있다. 흰동가리는 수컷으로 생을 시작해 나중에 암컷으로 성전환을 하는 웅성선숙을 한다. 집단을 이끄는 암컷이 죽으면 다음으로 가장 큰 수컷이 암컷으로 성전환을 하며, 그다음 큰 수컷이 기능적인 수컷 역할을 한다. 이와 반대로 암컷으로 성숙한 뒤 수컷으로 성전환하는 경우를 자성선숙이라고 하며 대표적으로 용치놀래기가 있다.

박물관 수족관은 관람객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해양생물 전시뿐만 아니라 교육의 장으로서도 역할을 톡톡히 한다. 국립해양박물관 수족관에서 신비한 해양생물을 보며 해양생태계에 대해서도 배우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 국립해양박물관·국제신문 공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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