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김문홍희곡상 수상자는 장막극 ‘바람을 일으키는 작은 손, 부채’의 류수현(사진) 씨로 결정됐다.

김문홍희곡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최우석)는 지난 24일 제10회 김문홍희곡상 수상작으로 류 씨의 미발표 희곡인 장막극 ‘바람을 일으키는 작은 손, 부채’를 선정했다. 김문홍희곡상은 부산 지역 창작 희곡 활성화를 위해 연극평론가이자 희곡 작가인 김문홍 선생의 뜻에 따라 만들어져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운영위는 류 씨의 작품을 “첨예한 시대정신을 담은 사회성 짙은 작품”이라고 평했다. 이어 “연극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사회적 기능이다. 연극의 텍스트가 되는 희곡 역시 시대의 부조리한 사회 구조와 인간의 삶을 담아야 한다”며 “수상작은 극 구성이 깔끔했고 절제된 언어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었다. 일제강점기 격랑 속에서 상처받은 인물의 인간애와 부채 나비 목련 등의 상징이 아름다움을 더해줬다”고 했다.

류 씨는 “열정만으로 희곡을 쓸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생각들을 풀어내기에 버거운 부족한 언어도, 위태로워 진심을 다해 더 열심히 쓰고 수정했다”며 “(수상 연락을 받고) 진심이 통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11년 근로자문화예술제 문학 부문 희곡 금상, 2018년 부산창작희곡 공모전에서 대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