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전직 공무원이 60대에 첫 시집을 냈다. 주인공은 부산시청에서 퇴직한 안청자(66) 씨다. 안 시인은 푸른문학사에서 ‘꽃들에게 묻는다’를 펴냈다.

안 시인은 이 시집에서 꽃을 소재로 감사 부러움 소망 등을 표현했다. 한때 우리 삶의 전체이자 부분이기도 한, 그러나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것에 대한 그리움과 애도를 담았다. 꽃들이 주는 메시지에서 성현의 말씀을 환기시키는 인문학의 향기도 넣었다. 출판사 측은 이 시집을 읽으면 자연과 교감하면서 영혼이 정화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안 시인은 “꽃을 보면서 작은 존재에 숨겨진 위대한 생명력, 어떤 상황에서도 꽃을 피우는 집요함, 그들이 품은 우주의 비밀 등을 느꼈다”고 말했다.

2017년 퇴임한 안 시인은 2018년부터 영산대에서 동서양 고전 인문학을 공부했으며,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수학했다. 퇴직 후 인문학적 소양과 글쓰기를 연마한 셈이다. 그는 이 시집으로 제39회 허난설헌문학상 본상을 받았다.

독자들은 이 시집을 읽고 감동을 받았고, 영혼을 울려 깨달음을 얻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