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필악보·LP음반·포스터 등 전시

경남 진주에 있는 ‘백영호 기념관’이 7일 오후 리모델링 축하 기념행사를 열었다. 백영호 기념관은 ‘동백아가씨’(작사 한산도, 노래 이미자)의 작곡가 백영호(1920∼2003)의 장남 백경권(진주 서울내과 원장) 씨가 1997년 선친의 생전에 문을 열었다. 올해는 개관한 지 28년째가 된다. 백경권 씨는 지난해 자신이 발간한 평전 ‘동백아가씨의 영원한 연인-작곡가 백영호’(도서출판 윤진)가 세종도서에 선정된 데다 지난달 부산근현대역사관에서 막을 내린 ‘동백아가씨 특별전’의 의미를 계속 이어가자는 취지로 백영호 기념관을 새로 단장, 개관했다. 이날 축하 기념 공연에는 소리꾼 장사익과 백영호의 큰손자인 백치웅 작곡가, 소프라노 하보배 등이 함께했다.

‘동백아가씨’ 작곡가 백영호(왼쪽)와 가수 이미자. 부산근현대역사관 제공

포토존이 들어선 백영호 기념관에는 백영호가 받은 트로피와 상패, 그의 발자취를 더듬을 수 있는 기념사진, ‘동백아가씨’ 악보 원본, ‘추억의 소야곡’ 포스터(1955), 대표곡 LP 음반 80장, 백영호 작곡집 등을 선보인다. 또 백영호의 생전 음성과 각종 방송 영상을 접할 수 있다.

부산 출신인 백영호는 영도의 코로나레코드사를 거쳐 1953년 가을 서구 부민동 미도파레코드(지구레코드사 전신)로 자리를 옮겼고, 미도파의 계열사인 빅토리레코드의 운영자가 되면서 ‘추억의 소야곡’(1955, 노래 남인수), ‘해운대 엘레지’(1958, 노래 손인호) 등을 히트시켰다. 레코드사와 함께 서울로 간 백영호는 ‘동백아가씨’로 최고 작곡가의 반열에 올랐다. ‘국민 드라마’ 원조 격인 ‘아씨’(1970, 노래 이미자) ‘여로’(1972, 노래 이미자) 등 그가 작곡한 TV 드라마 주제가도 200곡이 넘는다. 이뿐만 아니라 백영호는 ‘음악 기록물 보관·전승의 달인’이었다. 그는 육필 악보 등 자료 2만5000여 점을 고스란히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