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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레시피] 통영국제음악제 문 연 임윤찬, 산불피해 아픔 달랜 감동 선율

개막공연 티켓 1분 만에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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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최측 야외무대 연기 등 배려
- 관객에 위로·희망메시지 전해

그의 손끝에서 울려 퍼진 음악은 관객에게 희망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통영의 밤을 수놓은 임윤찬의 피아노 선율은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그를 보기 위해 먼 길을 온 관객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며 우리가 음악을 놓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되새기게 했다.
지난 28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 ‘2025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연주하고 있다. 통영국제음악재단, Sung Chan Kim 제공
봄을 부르는 클래식 음악 축제 ‘2025 통영국제음악제’가 지난 28일 오후 7시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개막했다. 통영이 배출한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 작곡가의 타계 30주년과 탄생 100주년을 맞는 피에르 불레즈 작곡가의 음악을 중심에 놓고 열린 통영국제음악제는 ‘클래식계의 스타’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세계가 주목하는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가 상주연주자로 참여해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다.

개막 공연은 프랑스 출신 파비앵 가벨 지휘자와 세계 각국의 연주자가 참여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호흡으로 윤이상 ‘서곡’,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임윤찬 협연),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 등이 연주됐다. 임윤찬의 티켓 파워를 입증하듯 예매 1분 만에 매진된 공연답게, 1309석의 좌석 모두 빼곡히 차 열기가 뜨거웠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도 공연장을 찾았다.

공연의 문을 연 윤이상의 ‘서곡’은 특유의 음울함이 곡 전체를 지배하며 관객의 감정을 고조시켰다. 이어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은 우울함을 안고 시작했지만 점차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희망을 주는 듯했다. 마지막 차이콥스키의 교향곡은 격정적이면서 변화무쌍한 음악에 화려한 연주가 더해져 감정을 극도로 끌어올리며 감동을 안겼다. 올해 음악제 주제인 ‘내면으로의 여행’에 걸맞게 불안을 딛고 나아가고자 하는 힘을 주는 무대였다. 특히 임윤찬의 연주는 관객에게 벅찬 감동을 안겼다. 2019년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 1위에 오르며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연어가 회귀’하듯 통영국제음악제로 돌아와 첫 무대에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섬세한 강약 조절과 정교한 연주, 슬픔과 희망을 오가는 풍부한 감정 표현은 그가 왜 가장 주목받는 피아니스트인지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개막 공연은 뜨거웠지만 산불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음악제는 차분하게 시작됐다. 주최 측은 산불 피해가 심각한 상황을 고려해 정규 프로그램은 그대로 진행하되 야외 무대로 준비한 프린지 공연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개막 공연 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진은숙 예술감독은 “전 세계가 불안한 상황에서 최소한 음악을 듣는 순간만이라도 나 자신의 내면으로 여행하며 새로운 기회를 찾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통영국제음악재단 김소현 예술사업본부장은 “그간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국제음악제로 거듭나기 위해 아시아 시장을 흡수할 만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며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통영국제음악제는 다음 달 6일까지 계속된다. 벨체아 콰르텟 KBS교향악단 등 국내외에서 이름이 높은 연주자와 단체의 공연이 계속되며, 폐막 공연은 성시연의 지휘로 벤저민 브리튼의 ‘전쟁 레퀴엠’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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