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위스에게) 이길 것이다. 기자들이 독일에 더 오래 머물게 해주겠다."
23일 자정(한국시간) 한국 축구대표팀이 16강 진출의 향배를 판가름할 스위스와의 경기가 열리는 독일 하노버 월드컵 경기장에서 1시간여 그라운드 적응훈련을 가졌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훈련 뒤 가진 즉석 인터뷰에서 스위스와의 경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기자들이 더 오래 있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16강 진출에 실패할 경우 대부분의 한국 기자들은 24일 이후 귀국한다. 그러나 16강에 오르면 한국의 2라운드 경기가 27일 또는 28일에 열리기 때문에 이때까지 출장 연장이 불가피하다.
박지성도 "공격에 치중할 것이다. 오로지 이기는 길만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스위스에 대비한 마지막 담금질에 열중했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핌 베어백 수석코치의 지도로 짧은 패스에 이른 롱킥을 주로 연습했다. 이는 스위스의 공격을 미드필드나 후방에서 차단한 뒤 대각선 롱패스를 상대의 수비 뒷공간을 겨냥하겠다는 뜻이다.
대표팀은 또 경기장의 4분의 1만 사용하면서 선수들을 6명씩 3개조로 나눠 볼뺏기 훈련도 실시했다. 밀집된 공간에서 상대를 압박하고, 또 상대가 강한 압박으로 나올 경우 이를 뚫는 가상 연습을 한 것이다.
이운재를 비롯 김용대 김영광 골키퍼는 측면에서 올라오는 상대 크로스에 대한 처리를 집중 연습했다. 장신이 많고 세트플레이에 능한 스위스의 공격에 대한 해법찾기였다.
스위스 대표팀은 한국의 훈련이 끝난 뒤 약 30분가량의 가벼운 훈련을 하는 것으로 한국전을 최종 대비했다.
한편 스위스와의 경기가 열리는 날 하노버의 날씨는 다소 쌀쌀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 하루전인 23일 하노버에는 강한 바람이 불면서 하루 종일 잔뜩 흐렸다. 24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19도에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따라서 한국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 밤 9시에는 토고나 프랑스 경기 때보다는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노버= �김용호기자 �kyh73@kookje.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