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보다 다소 말랐다" 여유
- 1루수·중심 타선 기용 의사
- "유연성 좋다" 변화구 대처 확신

"홈런을 칠 수 있는 오른손 거포 영입이 절실했다. 구단 오너 회의에 우타자를 적극적으로 요구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지면 우승까지 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결과적으로 최고의 오른손 타자를 확보하게 됐다."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버팔로즈 감독은 이대호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영입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오카다 감독은 "팀을 맡은 첫 해에 좋은 좌타자는 많았지만 우타자가 없었다. 올 시즌에는 외국인 타자까지 영입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오른손 4번 홈런 타자를 꼭 보강하고 싶었다. 이대호가 다음 시즌 팀의 주축 선수로서 활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대호와 처음 만난 오카다 감독은 이대호를 실제로 본 느낌에 대해 "생각보다는 다소 말랐다"고 말했다. 그는 "130kg이라고 들었는데 양복을 입고 있어서인지 몰라도 말랐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해 이대호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대호의 다이어트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오카가 감독은 "야구를 하는 데 적정 체중이 몇 ㎏이라고 정해진 것은 없다. 물론 체중이 많으면 부상의 우려가 높지만 베스트 체중은 이대호 본인이 잘 알 것이다. 베스트 컨디션으로 3월 시즌 개막에 대비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오카다 감독은 "이대호에게 1루수를 맡길 생각"이라면서 "한국 타자들이 일본 투수들의 다양한 변화구에 애를 많이 먹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유연성이 뛰어나 잘 적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프링 캠프가 시작되면 변화구 대처에 많은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견에 동석한 무라야마 요시오 오릭스 단장은 "부산에서 오사카 간사이 공항까지 1시간30분, 공항에서 교세라돔까지 30분 거리로 2시간이면 롯데 팬들도 이대호의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다.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면서 "이대호의 경기가 한국 매체를 통해 현지에서 생중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