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 남녀 국가대표들이 단체전의 아쉬움과 환희를 묻어두고 개인전 메달 싹쓸이에 나선다. 30일 오전 9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5시)부터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시작하는 남녀 양궁 개인전에는 남녀 각 64명이 출전한다. 8월 1일까지 32강이 확정되면 2일 여자부, 3일 남자부의 16강전~결승전이 열린다.

오진혁, 임동현, 김법민 등 남자 대표들은 올림픽 단체전 4연패를 달성하지 못한 아쉬움을 개인전에서 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임동현은 "대진도 좋아 개인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1~3등을 모두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브래디 엘리슨(미국)에 이어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임동현은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에서 세계기록을 쏘는 등 출중한 실력으로 톱시드를 배정받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오진혁과 김법민도 만만치 않다. 김법민은 랭킹라운드에서 세계기록을 넘어서며 2위를 차지했고 오진혁도 올림픽 기록을 뛰어넘으며 3위에 올랐다. 대진상 우리 선수들끼리 4강에서 마주치지 않아 메달을 싹쓸이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여자부도 메달 싹쓸이가 가능하다. 대표팀 에이스인 기보배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인전 은메달리스트인 이성진은 랭킹라운드에서 각각 1, 2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4강 이전에는 만나지 않는다. 최현주는 랭킹라운드에서 21위로 부진했으나 단체전 결승에서 활약하며 자신감을 되찾아 충분히 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 대진표상 최현주와 기보배는 중도에 탈락하지 않는다면 4강에서 만나게 돼 있어 우리 선수가 메달을 싹쓸이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등 두 차례 여자 개인전에서 금·은·동메달을 독식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