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유도의 마지막 주자 김성민(25·수원시청)이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100㎏ 이상급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세계 랭킹 4위인 김성민은 3일 오후(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유도 100㎏ 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브라질의 라파엘 실바(랭킹 3위)에게 유효패했다.

김성민은 1회전인 32강에서 필리핀의 토모히코 호시나(랭킹 97위)를 경기 시작 1분5초 만에 시원한 허리후리기 한판승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는 슬로베니아의 마티아즈 세라지(랭킹 17위)를 맞아 유효승을 거둔 김성민은 8강 역시 벨라루스의 아하르 마카라우(랭킹 18위)에게 유효로 승부를 결정짓고 준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김성민은 준결승에서 이 체급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테디 리네르(프랑스·랭킹 1위)와 격돌하는 불운을 겪었다.

캐리비안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프 태생으로 파리에서 자란 리네르는 세계선수권대회 4회 우승의 대기록을 보유한 이 체급 최강자다.

런던올림픽 주관방송사인 영국 BBC가 개막을 앞두고 선정한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 9명에 포함됐을 정도로 막강한 실력을 자랑한다.

여기에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런던올림픽에서 깨끗이 털어낸다는 각오로 단단히 벼르고 나온 리네르는 절반승(32강)-한판승(16강)-한판승(8강)의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다.

결국 김성민은 키 203㎝에 체중 128㎏의 육중한 체격을 자랑하는 리네르의 힘에눌려 이렇다 할 공격 기술을 써보지도 못하고 지도 누적으로 유효패했다.

심기일전한 김성민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지막 남은 메달을 따기 위해 수차례 업어치기 공격을 시도하며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체중 155㎏의 실바에게 통하지 않았다.

양 선수가 경기 종료 1분38초를 남겨두고 똑같이 지도 하나씩을 받은 상황에서 경기는 연장전으로 들어갔고, 연장전 종료 1분47초를 남겨두고 주심은 부심들과 합의를 통해 김성민에게 지도 하나를 추가로 선언했다.

결국 김성민은 지도 누적으로 유효를 허용해 경기를 그대로 내주고 말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