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중국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 2경기째 무득점, 골득실 뒤져 2위
- 단조로운 공격력에 찬스 못 살려
- 득점력·해결사 부재 해소 급선무
- 선수 9명 새로 투입 '값진 실험'도

출범 후 첫 골과 첫 승 재도전에 나선 '홍명보호'가 또다시 무득점에 그치며 중국과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2차전에서 중국과 0-0으로 비겼다. 2무(승점 2)를 기록한 한국은 지난 21일 일본전에서 3골을 넣은 중국(승점 2)에 골득실 차에서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지난 20일 호주전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득점 없이 무승부에 그친 홍 감독은 이날 중국전을 맞아 선발진을 대폭 변경했다.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측면 공격수 윤일록(서울)을 제외하고 무려 9명이 새롭게 출전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우세한 경기를 이어갔다. 전반 12분과 17분에는 한국영(쇼난)과 이용(울산)이 잇따라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중국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28분에는 서동현(제주)의 패스를 받은 윤일록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전반 막판 가오린(186㎝)과 위다바오(188㎝) 등 장신 공격수를 앞세운 중국의 고공 플레이에 고전하기도 했다.

후반에도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하자 홍 감독은 후반 15분 윤일록 대신 이승기를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이어 후반 18분 이날 경기를 통틀어 가장 좋은 득점 기회가 만들어졌다. 서동현이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맞이했으나 그가 날린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홍 감독은 절호의 기회를 놓친 서동현을 곧바로 빼고 김신욱을 투입했다. 김신욱은 큰 키(196㎝)를 이용해 공중볼을 따내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후반 28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염기훈(경찰청)이 왼발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이번에도 골키퍼의 펀칭에 막혔다.

중국이 수비에 치중하면서 다소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한국은 후반 33분 염기훈을 빼고 고무열(포항)을 투입하면서 막판 총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한국은 김신욱의 머리를 겨냥하는 단조로운 패턴을 반복하면서 매끄럽게 공격을 풀어나가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중국의 역습에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호주와의 1차전에 비해 만족할 만한 부분이 거의 없다"면서도 "선발 멤버가 많이 바뀐 상황에서도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경기를 펼친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오후 8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일본(FIFA 랭킹 37위)과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