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8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아컵 대회 마지막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 빗속 한일전 1 - 2 패배
- 韓, 전적 2무1패로 3위

-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 지소연 활약 5년 만에 日제압
- 2패 후 1승 … 中 제치고 3위
- 北 2승1무 … 대회 우승 영예

한국 축구의 '고질병'인 골 결정력 부족과 문전 처리 미숙, 역습 한 방에 무너지는 수비 문제를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한일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 수많은 득점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고, 일본의 롱 패스를 통한 역습에 수비라인이 뚫리며 쉽게 골을 내줬다. 한마디로 허탈한 결과였다.

축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남자부 3차전 최종전에서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선전을 폈지만 1-2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25분 일본의 가키타니 요이치로(세로소 오사카)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8분 만에 윤일록(서울)의 그림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가키타니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분루를 삼켰다.

이로써 한국은 역대 76번째 한일전을 패하며 통산 40승22무14패에 머물렀다. 또 최근 일본을 상대로 2무2패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최종 전적 2무1패(승점 2)를 기록, 2승1무(승점 7)의 일본과 1승2무(승점 5)의 중국에 이어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한국은 전반전 내내 경기를 주도했다. 특히 짧고 빠른 패스로 상대 진영을 침투하는 등 활발한 공격을 폈다. 오른쪽 풀백 김창수(가시와)가 오버래핑 플레이로 오른쪽 측면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전반 25분 일본의 아오야먀 도시히로(히로시마)가 전방을 향해 길게 차낸 볼이 최전방 가키타니에게 연결됐고, 한국 수비수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가키타니는 단독 드리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선제골을 꽂았다. 한국은 전반 33분 윤일록이 중앙선 부근에서 이승기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 한국은 일본의 수비진영을 쉴 새 없이 파고들었지만 결승골은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추가시간에 일본의 결승골을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한국은 추가시간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 홍정호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향했지만 일본 수비수의 머리에 막혔다.

한편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간판스타 지소연(22)이 혼자 2골을 넣는 맹활약에 힘입어 5년 만에 일본을 물리쳤다. 여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2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2008년 5월 아시안컵 조별 리그에서 3-1로 이긴 이후 5년여 만에 일본을 잡은 한국은 이번 대회 1승2패로 3위에 올랐다. 2승1무를 기록한 북한이 우승컵을 차지했고 1승1무1패의 일본이 준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