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벌이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4차전은 이전 두 경기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1승 1패로 맞선 양팀은 19∼20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3∼4차전을 치른다.

1∼2차전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류제국과 레다메스 리즈 두 선발 투수를 내보낸 LG는 3∼4선발급인 신재웅, 우규민을 마운드에 올릴 예정이다.

넥센 히어로즈와 준 PO에서 5차전 혈투를 벌이는 바람에 3선발 노경은을 PO 1차전 선발로 쓴 두산은 3∼4차전에서 더스틴 니퍼트, 유희관 등 선발진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를 기용할 전망이다.

선발진의 무게 추가 두산 쪽으로 기울면서 LG는 불펜, 두산은 선발로 맞불을 놓아야 할 판이다.

정규리그가 끝난 뒤 열흘간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LG 필승 계투조는 현재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1차전 패배로 불펜 총동원이 떨어진 17일 2차전에서 계투진은 출격을 기다렸으나 8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버틴 리즈의 환상적인 투구 덕분에 또 쉬어 어깨를 풀 기회를 잡지 못했다.

LG는 이동현·유원상(이상 우완), 이상열·류택현(이상 좌완) 등 4명의 셋업맨과 마무리 봉중근을 앞세워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하고 9개 구단 중 1위를 달렸다.

예열을 마친 타선이 3차전부터 활발하게 터진다면 경기 후반 'LG표 지키는 야구'로 두산의 예봉을 꺾겠다는 복안이다.

LG는 소방수 봉중근을 8회부터 조기 투입해 승리를 매듭짓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변수는 타선의 득점 지원이다.

득점이 적어 1∼2차전처럼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치른다면 아무리 어깨가 싱싱한 불펜이라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두산 선발진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2차전에서 최고시속 159㎞에 달하는 리즈의 광속구에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돌아선 데서 보듯 타선의 힘이 눈에 띄게 떨어진 탓이다.

8일부터 17일까지 열흘간 준 PO 5경기, PO 2경기 등 7경기를 치르면서 타자들의체력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

준 PO에서 끝내기 안타와 홈런을 터뜨리며 득점에 앞장선 이원석이 PO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친 것을 비롯해 홍성흔(7타수 1안타), 최준석(6타수 무안타) 등 중심이 침묵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한 경기에 소모되는 집중력과 체력은 보통 경기의 2∼3배에 달해 이들의 저조한 성적은 당연한 결과로 여겨진다.

자원이 풍부한 LG와 달리 두산에서는 홍상삼 홀로 뒷문을 지킬 것으로 보여 선발 투수가 얼마나 실점을 최소화해 길게 던져주느냐가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다.

준 PO에서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두산 마운드를 지킨 니퍼트와 역시 준 PO 2경기에서 14⅓이닝 동안 1실점으로 빼어난 성적을 남긴 유희관의 호투가 절실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