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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쏟아부은 경기, 고개 숙일 이유 없어"

홍명보 감독 일문일답

  •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   입력 : 2014-06-18 20:42:50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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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러시아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술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2014브라질월드컵 첫 경기에서 후반 이근호(상주 상무)를 교체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꾀한 것이 적중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홍 감독은 18일(한국시간)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대회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후반 들어 상대가 중앙 수비와 체력에서 문제를 보이고 스피드가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이근호를 교체 투입했다"면서 "이근호가 골을 넣고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이기다가 동점골을 허용했다. 억울한 마음이 있다. 결과는 아쉽지만 고개 숙일 이유가 없다. 전술적·체력적으로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이근호를 내보내기 전에 어떤 얘기를 했나.

▶상대 중앙 수비수의 스피드가 후반에 떨어질 것으로 보고 그 허점을 노리라고 얘기했다.

-러시아만 연구했다는데. 알제리도 잘 아는가.

▶우리에게 알제리전을 준비할 시간은 충분하다.

-마이애미 전지훈련 기간에 강조한 측면 공략보다 중앙과 긴 패스가 많았다.

▶상대의 압박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에 볼을 안전하게 뒤로 보낸 뒤 연결하자고 했다. 볼을 뺏기면 러시아의 강한 역습으로 연결된다. 긴 패스를 지시하지는 않고 걷어내는 약속된 플레이를 많이 했다. 훈련량이 부족한 홍정호 카드를 쓰다가 보니까 공격에서 쓸 자원을 하나 잃었다. 결과적으로 아쉽다.

-대표팀 전력이 분홍에서 빨강으로 익어간다고 한 적이 있는데. 지금 얼마나 익었나.

▶첫 경기가 원래 가장 힘들다. 앞으로 상대를 잘 연구해 허점을 잘 찾아 공격도 잘해야 할 것이다.

-스트라이커 박주영이 너무 일찍 교체된 게 아닌가.

▶(박주영 대신 들어간) 이근호를 투입할 시간을 원래 그렇게 보고 있었다. 박주영은 전방에서 수비적 역할을 잘해줬다. 그 시점에서 이근호 투입이 낫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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