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왼쪽)과 손아섭이 지난 23일 세종시 32사단 훈련소에 입소하면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황재균에 포스팅 기회 넘어가
- 3루수로 다른 평가 나올 수도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수 손아섭(27)에게 베팅한 메이저리그(MLB) 구단은 한 곳도 없었다. 이로써 손아섭의 빅리그 도전은 포스팅 단계에서 무산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24일 오전 손아섭에게 응찰액을 제시한 MLB 구단이 없음을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4주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러 간 손아섭에게도 이 사실이 통보됐다.

손아섭은 올 시즌 타율 0.317에 13홈런, 54타점, 11도루를 기록했다. 2010년부터 6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 중이다. 특히 현역 선수 가운데 통산 타율 1위로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교타자라는 점에서 포스팅 유찰은 의외의 결과다.

더군다나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출신 야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강정호나 최근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포스팅 금액으로만 1285만 달러를 제시받은 박병호의 성공 사례가 있었기에 금액이 문제일 뿐 손아섭을 노리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한두 곳은 나타날 것으로 보였다.

미국 현지에서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물망에 오르는 등 손아섭에게 적지 않은 관심을 보였지만 끝내 손을 내미는 구단은 없었다. 현지 언론들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놀라는 분위기다. NBC 스포츠는 "손아섭은 미네소타 트윈스의 러브콜을 받은 박병호와 같은 레벨의 선수는 아니지만 그에게 어떤 구단도 입찰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놀랍다"고 전했다.

이미 몇 차례 실패 사례가 나온 일본인 교타자들에 의해 현지에서의 기대감이 떨어진 점, 크지 않은 체구와 뛰어나지 않은 수비력도 저평가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손아섭은 포스팅 무산에 대해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구단측에 황재균의 포스팅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롯데는 손아섭의 포스팅이 유찰됨에 따라 수일 내에 내야수 황재균(28)에 대해 포스팅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황재균은 손아섭의 결과에 위축되지 않고 구단 측에 포스팅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즉각 전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날 황재균과 연락을 취해 서류를 가능한 빨리 꾸려 포스팅에 입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황재균은 3루수이기 때문에 손아섭과 다른 케이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손아섭에게 입찰한 MLB 구단이 없기 때문에 황재균에게 입찰할 구단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올 시즌 144경기에서 28홈런을 쏘아 올린 황재균이 LA 다저스를 비롯해 다른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