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점 -10 징계' 경남, +로 돌아서

2016 K리그 챌린지 11개 팀이 10경기씩 1차 라운드를 마치고 25일부터 2차 라운드에 들어갔다. 시즌 초 예상대로 선두권을 유지하는 팀이 있는가 하면, 뜻밖의 부진을 면치 못하는 팀도 있다.

경찰청팀인 안산 무궁화 FC의 선두 질주는 예상 밖이다. 지난 시즌 10위에 그쳤던 안산은 올해는 전혀 다른 팀으로 탈바꿈했다. 10경기서 7승 3패를 거두며 당당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클래식 부산에서 뛰었던 한지호가 이끄는 공격진은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며 가장 많은 득점(16골)을 기록하고 있다.

안산을 승점 1차이로 뒤쫓는 2위 대구 FC는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강팀의 면모를 보여준다. 지난해 막판까지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경기에서 1위를 내준 아픔을 씻겠다는 각오다. 챌린지리그에서 유일하게 무패의 저력을 과시한다. 실점(4골)도 리그 최소다.

3위 부천FC1995와 강원FC 역시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 중위권에 머무르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두 팀은 이번 시즌 준비를 단단히 한 듯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부천은 슬금슬금 어느새 3위에 올라섰다. 강원도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6연승을 발판으로 4위에 자리매김했다.

서울이랜드와 부산 아이파크의 부진은 뜻밖이다. 지난 시즌 창단된 서울 이랜드는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며 챌린지 신흥 강호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번 시즌 서울 이랜드의 축구는 색깔이 없다. 주포 주민규의 부진과 함께 극단적인 수비 후 카운트어택으로 나서지만 성적이 나지 않고 있다.

올 시즌을 2부에서 시작한 부산 역시 승점 쌓기에 어려움을 겪으며 6위에 그쳤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다만 1차 라운드 중반 이후 서서히 리그에 적응하며 성적을 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챌린지를 대표하던 공격수들이 빨리 제 모습을 찾는 게 관건이다.

대전 시티즌과 FC 안양은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에선 탈출하는 모양새다. 팀을 추슬러 호시탐탐 상위권을 노려보고 있다.

시즌 1승에 그친 고양 자이크로 FC는 하루빨리 팀을 재정비하는 게 급선무다. 충주 험멜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꼴찌였던 충주는 이번 시즌도 10위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승점 -10의 징계를 받고 시작한 경남은 열 번째 경기에서 플러스 승점으로 돌아섰다. 10경기 3승 2무 5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경남이 어디까지 도약할지 지켜보는 것도 2차 라운드의 관심사이다.

안인석 기자 do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