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승락-정우람 뒷문 싸움도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토종 투수들이 제대로 맞붙는다.

롯데는 27일부터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한화와 3연전에 들어갔다. 이번 3연전에서 롯데는 토종 선발투수들을 줄줄이 출격시킨다. '박세웅-박진형'의 선발 등판 이미 확정됐고 나머지 한 명의 선발투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이성민, 이정민 등 기존의 불펜 자원에서 임시 선발투수를 내세울 예정이다. 조 감독은 "일요일 선발은 아직 고민 중이다"면서 "지난 24일 경기가 비가 내려 취소되는 바람에 다소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한화는 롯데와 3연전에서 '윤규진-이태양-에스밀 로저스'를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내보낼 가능성이 크다. 양 팀의 토종 선발이 앞선 2연전에서 위닝시리즈의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롯데의 토종 선발진은 최근 경기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박세웅은 지난 2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앞서 20일 두산전에 등판한 김원중도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다만 지난 22일 두산전에 선발로 나선 박진형이 5이닝 무실점으로 맹활약한 게 위안거리다.

한화의 토종 선발 사정은 롯데보다 더 나쁘다. 개막 이후 지난 26일까지 44경기를 치른 한화는 지난 20일 kt 위즈전에서 선발 등판한 송은범이 승을 쌓은 것을 제외하고 선발투수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44경기에서 12승밖에 못 올려 이긴 경기 자체가 적었고 토종 투수의 선발승은 더 드물었다.

마무리 부분에서도 양 팀의 토종 투수 대결이 눈길을 끈다.

롯데의 수호신으로 자리 잡은 손승락은 26일 기준으로 아직 단 한 번의 블론 세이브도 없다. 손승락은 15경기에 출전해 14이닝을 소화하며 7세이브를 거둬 롯데의 뒷문을 단단히 잠그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26일 LG 트윈스전에 연달아 출격해 팀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올렸다.

한화의 마무리 정우람은 이미 세 차례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25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블론세이브에 이어 끝내기 폭투로 팀 승리를 날린 정우람은 26일 넥센전에서 다시 마무리로 등판해 세이브를 올리며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롯데는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고 한화도 3연패 뒤 1승을 거두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양 팀이 계속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토종 투수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