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번 출전했지만 우승경험 없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내년 2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오픈에 출전한다고 지난 14일 공식 발표했다. 우즈의 제네시스 오픈 참가는 예정된 일이었다. 이 대회 타이틀 스폰서는 현대자동차이지만 대회 운영은 타이거 우즈 재단이 맡아 우즈가 대회 호스트 역할을 한다. 제네시스 오픈은 로스앤젤레스 서북쪽 소도시 퍼시픽 팰리세이즈에 있는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열린다.

이곳은 1992년 고교 1학년으로 16살이던 우즈가 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 곳이자 통산 7차례 출전한 곳이다.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지만 프로 데뷔 이후에는 '악연'으로 바뀌었다. 이번에 우즈가 이곳에서의 악연을 떨쳐내고 되살아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1992년 고등학교 1학년이던 우즈는 초청 선수로 PGA 투어에 처음 출전했다. 하지만 1996년 우즈가 프로에 데뷔한 뒤에는 특별한 인연이 이어지지 못했다. 우즈는 1997년부터 7차례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우승은 한 번도 없었다. 우즈가 세 번 이상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건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뿐이다.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우즈는 대체로 고전했다. 1999년 어니 엘스(남아공)에 2타 뒤진 준우승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2년 연속 우승한 2003년과 2004년 대회에서 5위와 7위에 입상했을 뿐 나머지 네 차례 대회에서는 10위 이내에도 들지 못했다. 우즈는 '고향' 팬 앞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고 성적도 신통치 않자 2006년에 참가한 대회에서 2라운드를 마치고 기권한 이후 리비에라 골프장에 아예 발길을 끊어버렸다. 이런저런 이유를 댔지만, 우즈가 리비에라 골프장을 피한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우즈가 내년 2월 제네시스 오픈에 출전하면 무려 11년 만에 리비에라 골프장 그린을 밟게 된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