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선 20위만 해도 잘하는 것"

부산 소속의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김마그너스(19·협성르네상스) 선수가 올해 치를 대회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18일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김마그너스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노르웨이 훈련을 마치고 18일 오전 귀국한 김마그너스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 달 3일부터 평창 알펜시아에서 진행될 국제스키연맹(FIS) 크로스컨트리 월드컵과 이어질 98회 전국 동계체전 그리고 일본에서 열리는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까지 준비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컨디션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최상의 상태는 아니다"며 "어떤 선수들이 나오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수 있지만 목표는 역시 금메달"이라고 답했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김마그너스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상위권 입상이 기대되는 유망주다. "한국 스키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국가대표로 뛰기로 했다"고 밝힌 그는 "평창 올림픽은 사실 제가 어리기 때문에 20위 안에만 들어도 잘하는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김마그너스는 국내 무대에서 부산 대표로 2014년부터 2연속 동계체전 4관왕을 차지해 적수가 없음을 증명했다. 국제 무대에서도 지난해 2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동계 유스올림픽에서 크로스컨트리 2관왕에 오르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졸업 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투명했지만 지난해 9월 부산에서 ㈜협성종합건업의 크로스컨트리 스키실업팀 창단이 확정되며 부산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하게 됐다.

비시즌 기간에 달리기와 롤러 스키 등으로 주로 근력 훈련에 치중했다고 밝힌 김마그너스는 "크로스컨트리도 홈 이점이 큰 종목이기 때문에 평창 올림픽에서 유리할 수 있다. 다만 경기장이 이번 시즌에야 완공돼 이점을 완벽히 살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아쉽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오는 21일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리는 2017 서울 국제 크로스컨트리 대회 출전으로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을 끄는 데도 나선다. 그는 "이런 대회가 열리는 것은 크로스컨트리를 알릴 좋은 기회"라며 "많이 오셔서 제대로 알고 접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