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은도 첫 불펜피칭 만족 소화
- 내일 요미우리와 첫 연습경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대표팀은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하며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이대호가 17일 일본 오키나와 대표팀 전지훈련지에 도착했다. 대표팀의 국내 연습경기부터 합류하려 했으나 이순철 코치가 직접 롯데 캠프지를 찾아 부탁한 끝에 일정을 당겼다. 김태균(한화 이글스)과 함께 WBC 대표팀 야수 최고참이면서 타선의 핵인 이대호의 합류로 대표팀 분위기도 한층 좋아졌다. 동갑내기 친구인 김태균은 "대스타가 왔다"며 그를 반겼다. 이대호는 "나이가 들었는데도 대표팀에 뽑아주셔서 정말 영광이다. 한국에서 1라운드가 열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고 대표팀 합류 소감을 밝혔다.

이날 대표팀 선발투수 자원인 이대은(경찰청)도 첫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경찰야구단에 입소해 4주 동안 군사기초교육을 받고 지난 9일 퇴소한 그는 불펜에서 30개의 공을 던지며 구위를 끌어올렸다. 이대은은 "몸에 이상은 없고, 느낌이 좋다"며 "오랜만에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니 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장원준(두산 베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차우찬(LG 트윈스) 등 좌완투수 자원이 풍부한 반면, 상대적으로 우완 선발투수가 부족했던 대표팀에 이대은의 부활은 꼭 필요하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이대은이 어떤 상태로 WBC 개막을 맞이하느냐에 따라 투수 운용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장원준-양현종-이대은이 선발로 뛰고 차우찬이 선발 뒤를 잇는 롱릴리프로 뛰는 것이다.

대표팀은 투수진에 또 한 번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투수 임정우(LG ) 대신 임창민(NC 다이노스)을 선발한다고 발표했다.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공을 던지지 못했던 임정우가 대회가 열리는 시점까지 회복이 힘들 것이라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 감독은 "어린 투수가 WBC를 준비하느라 평소보다 빨리 몸을 끌어올리려다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 대표팀 상황을 생각해서도 더 기다리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미국 애리조나 주 투산에서 팀 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임창민은 2015년 프리미어12 대표팀 일원으로 뛴 적이 있다. 그는 NC 구단을 통해 "최대한 잘 준비해 대표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19일 일본 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첫 연습경기를 가진다. 선발로는 장원준이 예고됐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