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男대회전 1·2차 합계 1분35초76
- 최보군 銀…女아이스하키 첫 승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첫 금메달의 영광은 한국 남자 스노보드의 간판 '배추밭 소년' 이상호(22·한국체대)에게 돌아갔다.

19일 일본 삿포로 데이네 스키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스노보드 대회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상호가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호는 19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데이네 뉴 슬라럼 코스에서 열린 스키 스노보드 남자 대회전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35초76으로 우승했다. 최보군(26·상무)도 합계 1분36초44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이상호는 한국 스키 스노보드 사상 동계아시안게임 첫 금메달리스트로도 이름을 남겼다.

강원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스노보드를 탄 이상호는 어린 시절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눈썰매장을 주로 이용해 '배추밭 소년'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4위에 오르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월드컵 최고 성적을 기록해 메달 전망을 밝혔다.

동계아시안게임을 앞두고 1년 뒤 올림픽이 열릴 강원도 평창에서 진행된 테스트이벤트 겸 FIS 월드컵에서는 예선 탈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이상호는 이번 금메달로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유망주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상호는 20일 열리는 스키 스노보드 남자 회전 부문에도 나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앞서 열린 여자부 대회전 경기에서는 정해림(22·한국체대)이 1, 2차 합계 1분48초13으로 4위, 신다혜(29·경기도스키협회)는 1분48초66으로 5위를 기록했다. 개최국인 일본의 야나타니 에리(1분43초47)가 이번 대회 '1호 금메달'을 기록했다.

대표팀의 승전보는 개막 전날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에서도 전해졌다. 새러 머레이(28·미국)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18일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풀리그 1차전에서 태국을 20-0(7-0, 7-0, 6-0)으로 대파했다. 이날 승리는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사상 첫 승이다. 1999년 강원에서 열린 첫 대회에서 3전 전패를 시작으로 2003년 일본 아오모리 대회에서 4전 전패, 2007년 창춘 대회에서 4전 전패,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도 4전 전패했지만 15전 16기 만에 첫 승을 수확했다.

캐나다 대학 스포츠 1부리그(CIS) 서스캐처원대에 스카우트된 대표팀의 주포 박종아(24)는 선제 3골을 포함해 5골 2어시스트로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사상 첫 승을 대승으로 장식한 대표팀은 이후 개최국 일본(20일)을 비롯해 카자흐스탄(21일), 중국(23일), 홍콩(25일)과 차례로 격돌한다.

스노보드에서 출발한 금빛 낭보는 대표팀의 주력 종목인 빙상이 이어받는다. 20일부터 시작되는 스피드스케이팅에 나서는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와 장거리에서 주목받는 이승훈(29·대한항공) 등이 금메달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배지열 기자

◇ 한국 선수단 첫날 대회 성적 종목 기록 스노보드  남자 대회전  이상호 1분35초76, 금메달 최보군 1분36초44, 은메달 여자 대회전 정해림 1분48초13, 4위 신다혜 1분48초66, 5위 여자 아이스하키 풀리그 1차 태국전 20-0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