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반부터 팽팽…연장까지 0-0
- 교체된 광양제철중 골키퍼가
- 함창중 5번째 슛 막아내 종지부

K리그 클래식 전남 드래곤즈 유소년팀인 광양제철중이 협회장배 축구대회 정상에 올랐다.

	24일 경남 김해시 진영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8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 결승전 후 우승팀인 광양제철중 선수들이 이제승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 김성효 기자

24일 경남 김해시 진영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8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광양제철중은 연장전에 이은 승부차기 끝에 경북 함창중을 0-0〈5-4〉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준결승부터 무승부 시 적용된 연장전과 승부차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린 경기일 만큼 두 팀이 긴 시간 동안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총 21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까지 올라간 두 팀인 만큼 초반부터 팽팽한 경기가 진행됐다. 광양제철중은 팀 내 최장신 공격수 최성진이 상대 수비에 맞서 헤딩으로 공을 따내는 포스트 플레이를 펼쳤고, 함창중은 김동진과 구태완이 좌우 공격수로 나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전반에는 양 팀이 대등하게 맞섰다. 함창중은 전반 20분 김동진의 패스를 넘겨받은 조건현의 슈팅이, 광양제철중은 2분 뒤 김민준이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시도한 슛이 모두 골키퍼 정면을 향하며 양 팀이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는 함창중이 여러 차례 기회를 잡았다. 주장 신희준이 중원에서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뿌렸고, 후반 33분에는 패스를 이어받은 옥용재가 골키퍼와 직접 맞서는 상황도 만들었지만 광양제철중 골키퍼 이하경에게 막히며 정규 시간을 0-0으로 마쳤다.

광양제철중은 연장전에 들어서며 공격수 안효빈과 김영우를 교체 투입해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전·후반 10분씩 진행된 연장전에서 상대 진영 왼쪽을 휘저은 안효빈과 기존 최성진과 함께 투톱으로 나선 김영우가 결정적인 찬스를 많이 만들어냈다.

다양한 공격에도 좀처럼 골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연장 후반 들어 양 팀 벤치에서는 승부차기를 대비해 후보 골키퍼들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하지만 교체 타이밍에서 양 팀이 엇갈렸다. 골키퍼 이진우를 교체한 광양제철중과 달리 함창중은 최다빈 골키퍼가 들어가지 못한 채 종료 휘슬이 울렸다.

승부차기에서도 좀처럼 승패가 갈리지 않았지만, 교체된 골키퍼 이진우가 일을 냈다. 광양제철중은 주장 신태영에 이어 신민철 김태우 유성우 맹진서까지 5명의 키커가 골을 성공시켰다. 함창중도 주장 신희준에 이어 옥용재 조건현 권성빈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마지막 키커로 나선 전용운이 골대 왼쪽으로 날린 슛을 이진우가 몸을 날려 막아내면서 기나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