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메달 역대 최다 16개 획득
- 크로스컨트리 이채원 은메달
- 남자 아이스하키 中 꺾고 은

- 최다빈, 한국 최초 AG 피겨 금
- 포스트 김연아로 단숨에 우뚝

한국이 26일 막을 내린 제8회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다인 16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14년 만에 종합 2위 목표를 달성했다. 한국은 대회 마지막 날 은메달 3개를 보태 합계 금메달 16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6개로 개최국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중국과 카자흐스탄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이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2위에 오른 것은 1999년 강원 대회(금메달 11개), 2003년 일본 아오모리 대회(금메달 10개)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대한항공)은 투혼을 불사르며 4관왕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대회 첫 금메달을 따낸 스노보드 이상호(한국체대)는 2관왕으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가능성을 밝혔고 쇼트트랙 심석희(한국체대), 최민정(성남시청)도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26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실내 링크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한국 선수들이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대회 마지막 날 한국은 크로스컨트리 여자 15㎞ 매스스타트에서 이채원이 은메달을 획득했고 남자 아이스하키도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채원(평창군청)은 삿포로 시라하타야마 오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15㎞ 매스스타트에서 43분32초5로 2위를 기록했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10㎞ 프리에서 금메달을 땄던 이채원은 이번 대회를 은메달 2개로 마감했다.

남자 아이스하키는 카자흐스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대표팀은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최종전(3차전)에서 3골 2어시스트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신상훈(안양 한라)을 앞세워 중국을 10-0(2-0, 4-0, 4-0)으로 대파했다. 한국은 2승 1패, 승점 6점으로 대회를 마쳤고 이후 펼쳐진 경기에서 카자흐스탄이 일본을 7-0으로 대파해 카자흐스탄이 3전 전승(승점 9점)으로 금메달, 한국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의 대회 마지막 메달은 최재우(한국체대)가 가져왔다. 최재우는 반케이 스키 에어리어에서 열린 스키 프리스타일 남자 모굴 최종 결선에서 88.55점을 받아 호리시마 이쿠마(일본)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6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실내 링크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한국 피겨 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 최다빈이 갈라 공연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5일에는 '연아키즈' 최다빈(수리고)이 한국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최다빈은 마코마나이 실내링크에서 열린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6.24점을 받았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61.30점을 얻은 최다빈은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쳐 총점 187.54점으로 중국의 리쯔쥔(175.60점)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1999년 강원 대회 아이스댄스와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 여자 싱글에서 두 차례 동메달을 딴 게 기존 최고 성적이었다.

최다빈에 앞서 우리나라의 15번째 금메달은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 기수를 맡았던 스키 알파인 남자 회전의 정동현(하이원)이 따냈다. 정동현은 데이네 뉴 슬라럼 코스에서 열린 남자 회전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37초10으로 우승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김현태(울산스키협회)가 1분39초18로 은메달을 추가했다. 스키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 출전한 권이준(대한스키협회)도 은메달을 보탰다. 또 스키 알파인 여자 회전의 강영서(20·한국체대), 스키점프 남자 단체전 최흥철 최서우 김현기(이상 하이원) 이주찬(한라대)이 동메달을 획득하며 설상 종목의 자존심을 세웠다.

차기인 제9회 동계 아시안게임 개최지와 개최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