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진호 감독 올 시즌 각오 다져
- "절박함 아는 박준태에 주장 맡겨
- 이정협 '부산 아드리아노' 기대"

- 내달 4일 성남FC와 개막전

올 시즌 클래식 승격을 지상과제로 삼은 부산 아이파크 조진호 감독이 "우승을 장담할 수 없지만, 매 경기 죽기 살기로 하겠다"고 개막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27일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열린 '2017 K리그 챌린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조진호(오른쪽 다섯 번째) 부산 아이파크 감독을 비롯해 10개 구단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7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에 있는 용산CGV 6관에서 '2017 K리그 챌린지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2017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경쟁하는 10개 팀의 감독과 선수가 참석해 출사표를 던졌다. 역대급 승격 전쟁을 앞두고 감독들은 성남FC의 우위를 조심스럽게 점치면서 저마다 승격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2014년 대전의 클래식 승격과 지난해 클래식 상주 상무의 돌풍을 이끌었던 조진호 감독은 "그때와는 다르다. 지금은 챌린지가 많이 업그레이드됐다"고 전제하면서 "자만심을 가지지 않도록 선수들과 노력해야 한다. 챌린지가 클래식보다 치열하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축구계에서는 조 감독의 경험을 높이 사고 있다. 수원FC 조덕제 감독과 함께 승격을 이끌어 봤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부담스럽지만 부산에 온 걸 후회하지 않는다. 상주는 국가대표급이고 전술적으로 다양한 것을 시도할 수 있었던 반면 부산은 기업 구단이고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주 시절 '애제자'인 공격수 박준태를 영입한 데 대해서는 "밥 한 끼를 사줬는데 여기에 넘어갔는지 커피 한 잔에 넘어갔는지는 모르겠다"며 "박준태를 믿는다. 힘들었을 때의 절박함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고 소개했다.

조 감독은 이날 동행한 이정협을 칭찬하며 그를 '부산의 아드리아노'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전하기도 했다. 조 감독은 2014시즌에 27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오른 아드리아노를 앞세워 대전 시티즌의 클래식 승격을 이끈 바 있다. 그는 "아드리아노의 플레이를 담은 동영상을 이정협에게 따로 줬다"며 웃었다. 조 감독은 "득점 찬스를 경기당 두세 번은 만드는데, 득점하려면 자신감이 중요하다. 욕심을 부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시즌 울산 현대에 임대돼 활약했던 이정협은 이번 시즌 여러 구단에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부산 잔류를 선택했다. 이에 대해 이정협은 "조 감독님이 같이 하자고 하셨다. (좋은 선수로 만들어줄) 자신이 있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정협은 지난 시즌 부천에서 활약하며 15골을 터트린 루키안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올 시즌 정호정과 함께 부주장을 맡아 고참선수와 젊은 선수의 가교 역할로 주장 박준태를 돕는다. 그는 이어 "상주 때부터 함께해 와 제 스타일을 잘 알기 때문에 감독님을 믿었다"고 웃었다.

부산은 다음 달 4일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와 개막전을 갖는다. 개막전 각오를 다섯 글자로 표현하는 순서에서는 성남FC 박경훈 감독이 "부산 힘들어"라고 '엄살'을 부렸고, 조진호 감독은 "이길 수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선수 대표인 성남 황의조가 "다 가질 거야"라고 하자 부산 이정협은 "쉽게 안 될 걸"이라고 받아쳤다.

앞서 지난 26일 부산 아이파크는 강서구 클럽하우스에서 팬들을 초청해 프로선수와 U-12, U-15, U-18 선수단이 모두 함께하는 '2017 부산 아이파크 출정식'을 열고 올 시즌의 각오를 다졌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