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다시 뛰는 '킹캉'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당장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개막전부터는 어려울 전망이다.

강정호

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지역 라디오 'CBS 피츠버그'와의 인터뷰에 나선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강정호의) 취업비자 발급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사거리에서 음주뺑소니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로 조사받았다. 검찰은 벌금 1500만 원에 약식기소했지만, 법원은 그를 정식재판에 회부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에서 강정호의 변호인은 "미국 비자 신청서에 약식기소를 받았다고 기재했다가 정식 재판에 넘겨져 '허위 내용을 기재했다'는 이유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은 이전 두 차례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전력이 있는 만큼 벌금형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강정호는 미국으로 건너가는 건 가능해졌지만, 이번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기 위해 미국 취업비자 발급이라는 큰 산을 남겨두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의 비자 발급에 노력하고, 그 전까지 구단 자체 징계를 보류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 사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절차는 끝났으며, 다음 단계는 미국 정부"라며 "구단은 이른 시일 안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길 기대하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미국 정부와 이민국은 (취업비자 발급의) 다음 단계를 진행 중이며, 최대한 서두른다고 해도 비자 발급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