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3-2 승리…단독 2위 유지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이정협이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개막 후 7경기 연속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이정협은 지난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8라운드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해 전반 5분 페널티킥에 성공했다. 이정협은 경기 초반 역습 상황에서 상대 왼쪽 측면을 파고든 임상협이 올린 낮은 크로스가 대전 골키퍼 이영창을 맞고 흐르자 빠르게 공으로 향했다. 이때 몸을 날린 이영창의 손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정협은 직접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왼쪽으로 차넣었다.

지난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전반 5분 페널티킥 골로 개막 후 7경기 연속골을 넣은 부산 아이파크 이정협(가운데)이 임상협과 모라이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 제공

이정협은 지난달 4일 성남FC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팀의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시작으로 안산 경남 아산 서울이랜드 수원FC에 이어 대전전까지 7경기 연속으로 골을 터트려 K리그 챌린지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정협의 개막 후 7경기 연속골은 이날 상대 팀인 대전 시티즌 소속이던 아드리아노가 2014년 세운 개막 후 6경기 연속 득점 기록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정협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전과 시리아전 참가를 위해 지난달 25일 치러진 부천FC와의 4라운드 경기에 뛰지 못했다. 그러나 대표팀 차출 등의 이유로 '뛰지 못하는 경기는 연속 경기 득점 기록을 중단시키지 않는다'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결정에 따라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올 수 있게 됐다. 개막전부터가 아닌 시즌 중에는 7경기 연속 득점이 챌린지에서 두 차례 있었다. 2015년 서울 이랜드 소속이던 주민규와 2016년 대전 시티즌 소속이던 김동찬이 각각 7경기 연속골 기록을 작성했다.

이정협은 시즌 7골을 기록해 FC안양의 정재희(4골)를 따돌리고 득점 부문 선두를 이어갔다. 부산은 이정협의 선제골과 2-2로 맞선 후반 39분에 나온 임상협의 프리킥 결승골을 앞세워 대전을 3-2로 물리치고 5승 2무 1패(승점 17점)로 경남(승점 20점)에 이어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부산은 이날 이정협의 골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4분 만에 페널티 지역 안에서 레반의 패스를 받은 김태봉의 골로 대전에 동점을 허용했다. 전반 15분 프리킥 상황에서 대전 김진규의 자책골로 다시 앞선 부산은 후반 7분 김태봉의 패스를 받은 크리스찬의 골로 다시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가 무승부로 기울어가던 때 이번에는 '쌍협' 임상협이 경기를 부산의 승리로 가져왔다. 임상협은 후반 39분 프리킥 키커로 나섰다. 임상협의 슛은 수비벽을 넘어 대전의 골망 왼쪽 구석을 흔들었다.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를 기록한 부산은 오는 29일 안양과 원정으로 9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