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석 달간 몸을 비틀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언제 다시 대회에 나가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서두르지 않겠지만 프로 대회에서 다시 경쟁하기를 원한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지난달 21일(한국시간)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가 25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한 달여 만에 올린 글을 통해 근황을 전하며 필드 복귀 의지를 내비쳤다.

우즈는 앞서 2014년 4월과 2015년 9월, 10월 등 총 세 차례 허리 수술을 받은 바 있다. 2015년 10월 수술 후 1년 이상을 고스란히 쉰 그는 지난해 12월 비공식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통해 필드에 복귀했다. 오랜 공백을 딛고 인상적인 플레이로 부활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던 우즈는 그 후 참가한 대회에서는 부상 후유증으로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1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는 컷 탈락했고 2월 초 유럽프로골프 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는 2라운드 시작을 앞두고 기권했다.

이후로는 예정된 대회 출전을 모두 포기하고 있던 그는 기어이 지난 4월 네 번째 수술대에 올랐다. 우즈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지난 몇 년간 허리 상태가 계속 좋지 않았다. 4월 마스터스 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봤지만 결국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글에서 세 번째 수술 후 재활을 거쳐 복귀한 이후에도 허리 통증이 그치지 않았다고 아픔을 털어놨다. 우즈는 "수술대에 오르지 않고 통증을 없애는 방법을 찾았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가만히 있어도 신경을 건드릴 정도였기 때문에 더 참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러브 3세, 레티프 구센 등 허리 수술을 받고 필드로 돌아온 선수들로부터 조언을 받기도 했다는 그는 "수술 후 가장 좋은 것은 역시 통증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아이들과도 놀아줄 수 있는 보통의 삶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일상의 삶을 부각하면서도 그는 프로 선수로서 다시 활동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