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7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챔피언인 레알 마드리드와 역시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인 유벤투스가 자국 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대결한다.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는 4일(한국시간) 오전 3시45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내셔널 스타디움 오브 웨일스에서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단판 승부를 벌인다. 우승팀은 '빅이어(우승 트로피의 별칭)'의 주인공이 된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라이벌' FC바르셀로나를 따돌리고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유벤투스는 6시즌 연속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두 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맞대결은 역대 두 번째다. 1997-1998시즌 이후 19년 만으로 당시 레알 마드리드가 유벤투스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955-1956시즌 이 대회가 유러피언컵으로 출범한 이후 5시즌 연속 우승컵을 차지하는 등 모두 6차례 우승했다. 1992-1993시즌 챔피언스리그로 바뀐 이후에도 5차례 우승해 총 11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2015-2016시즌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승부차기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는 AC 밀란이 1988-1989, 1989-1990시즌에 연속해서 우승한 이후 처음으로 2연패에 도전한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통산 2회 우승에 그치는 유벤투스가 밀린다. 그나마 최근 우승은 21년 전 일이다. 유벤투스는 8차례 결승에 올라 1984-1985, 1995-1996시즌 두 차례 우승했다. 유벤투스의 6차례 준우승은 바이에른 뮌헨과 벤피카의 5회를 넘어 가장 많은 횟수다. 최근에는 2014-2015시즌 결승에 올랐지만 FC바르셀로나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특급 거미손' 잔루이지 부폰을 앞세워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부폰은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30경기에 출전해 24실점만 기록하며 경기당 평균 0.8실점에 그쳤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준결승까지 12경기에서 3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대회에서 10골을 터트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부폰의 거미손을 뚫기 위해 나선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