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홈 3연전을 마무리한 남자 배구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승기를 이어갈 태세다.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2주 차 경기를 치르는 대표팀은 오는 11일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에서 '영원한 라이벌'이자 홈팀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노린다. 현재 세계랭킹은 일본이 14위, 한국이 22위지만 지난해 월드리그에서는 한국이 10위, 일본이 1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맞대결에서는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일본이 우리에게 0-3으로 패배를 안겼다.

김호철 대표팀 신임 감독도 일본전에 '선택과 집중'을 할 전망이다. 그는 "2주 차에는 선수들을 골고루 가동할 예정이지만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 드는 팀에는 전력을 다해 부딪쳐보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기세는 좋다.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시리즈에서 2승 1패로 승점 4점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으로 어려운 대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성공적인 세대교체와 함께 목표로 내세웠던 2그룹 잔류에도 청신호를 켰다. 특히 상대 전적에서 열세였던 체코와 핀란드를 풀세트 접전 끝에 모두 3-2로 꺾었다.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맞붙은 슬로베니아를 상대로는 패했지만 선전을 펼쳤다.

일본에 앞서 강팀과 일전을 벌여야 한다. 오는 9일 맞붙을 슬로베니아는 국내 무대에서 뛰는 미차 가스파리니(대한항공)를 앞세워 한국 대표팀에 한 차례 패배를 안겼다. 다음 날 경기를 벌일 터키도 지난해 월드리그 2그룹에서 8승 1패로 2위에 올라 아쉽게 승격에 실패했을 정도로 실력이 상당하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