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체력은 여전했다.

맨유 레전드는 1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바르셀로나 레전드와 이벤트 경기 1차전서 3-1로 완승을 거뒀다. 맨유 레전드는 박지성을 비롯해 판 데 고프, 브라운, 욘센, 실베스트르, 포보르스키, 스미스, 조르지치, 블룸비스트, 요크, 사하를 선발로 내세웠다. 바르셀로나의 레전드에 호나우지뉴, 히바우두를 포함해 나달, 벨레티 등 전설적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했던 박지성은 경기를 풀타임 소화하며 1도움을 기록했다. 이벤트성 대회였기에 결과는 큰 의미 없었다. 이들이 한 장소에 모인 것 자체가 역사의 한 순간이었다.

추억의 스타들이 등장하니 경기장을 뜨거워졌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호나우지뉴에 대한 관중들의 호응이 상당했다.

경기 초반 바르셀로나 레전드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호나우지뉴와 히바우두, 파울 리가 공격 삼각편대로 선발 출전해 맨유 레전드를 몰아붙였다. 타고난 스타 선수들답게 번뜩이는 센스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호나우지뉴와 히바우두가 동시에 서서 상대 골문을 노리는 장면은 축구 팬들의 꿈을 만족시켜줬다.

맨유의 반격은 박지성이 이끌기 시작했다. 박지성은 측면에서 현역 시절 못지않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그는 특유의 미친 활동량과 헌신적인 움직임으로 경기 흐름을 뒤집기 시작했다. 현역 시절 '두 개의 심장'이라는 닉네임이 떠오를 정도로 박지성은 쉴 틈 없이 경기장을 누볐다.

박지성은 활동량과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맨유 레전드의 선제골에 기여했다. 박지셩은 날카로운 측면 돌파 이후 이타적인 패스를 통해 선제골을 이끌었다.

후반에도 박지성과 다비즈는 치열하게 맞부딪혔다. 두 선수는 현역 선수들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로 치열하게 측면에서 공을 다퉜다. 박지성은 후반 12분 다시 한 번 측면 돌파 이후 날카로운 패스로 포브로스키의 추가골을 이끌었다.

바르사도 골을 터트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후반 24분 호나우지뉴의 노룩패스를 받은 히바우두가 라보나킥으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 옆을 향했다. 상대의 추격이 거세지자 맨유가 쐐기골로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32분 요크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골이 됐다. 박지성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하며 역시 그다운 마무리를 보여줬다.

맨유 레전드와 바르셀로나 레전드는 9월 3일 올드 트래포트에서 친선경기 2차전을 가진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