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가 한 회에만 무려 12점을 올리는 '불방망이 쇼'를 선보였다.

기아 타이거즈는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에서 SK와이번스와 경기를 진행중이다.

	(사진 = MBC Sports+ 중계 영상 캡처)

시작은 좋지 않았다. 기아는 1회와 3회, 4회에 SK에 꼭 넉점 씩을 내줬다. 4회초 겨우 1점을 뺀 기아는 5회 초 공격을 시작하기 전까지 11점차로 끌려가던 중이었다.

'사건'은 5회초에 벌어졌다. 선두타자 버나디나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 최형우가 투런을 쏘아올렸다. 이어 안치홍과 나지완이 연속 안타를 치자 이번엔 이범호가 쓰리런을 때려냈다.

SK 불펜은 바빠졌다. 선발 다이아몬드는 즉각 채병용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김지성 대타로 출전한 신종길은 초구를 때려 2루까지 진루했다. 한승택 대타 최원준마저 2루타를 쳐 신종길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급격히 집중력이 떨어진 채병용은 폭투로 최원준을 3루까지 보냈다. 결말은 '1번타자' 이명기의 홈런이었다.

SK는 채병용을 문광은으로 바꾸고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주찬은 문광은의 네번째 공을 중견수 앞으로 보내 진루했다. 5회에만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버나디나는 문광은이 던진 두 번째 공을 담장 너머로 보냈다. 투런이었다.

앞선 타석에서 투런을 쳤던 최형우는 바뀐 투수를 상대로 내야안타를 쳐냈다. 이어 안치홍이 안타를 쳤고, 최형우는 3루까지 진루했다. 6번타자 나지완이 최형우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땅볼로 아웃될 때까지 SK는 아웃카운트 하나 올리지 못했다.

문광은은 폭투로 3루주자 안치홍에게 득점을 내주고 나서야 이범호와 신종길을 잡아냈다. 하지만 이미 12점을 내준 뒤였다.

5회에만 12점을 올린 기아는 7회 한 점을 더 보태 8회 초 현재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14대 12로 앞서고 있다. 신동욱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