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선발로 나선 류현진(30)이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사진=류현진. 연합뉴스

날카로운 변화구는 상대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트 타자들의 무릎 높이를 파고 들었고, 장타가 억제되는 동안 병살타는 3개를 잡아냈다.

이날 류현진은 7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안타 5개만을 내줬으며, 삼진 7개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틀어막았다.

류현진이 어깨 수술 후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장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은 건 이번 경기가 처음이다.

지난 5월 2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4이닝을 소화할 때도 장타는 허용하지 않았지만, 당시 류현진은 구원 등판한 상태였다.

3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특유의 낮고 안정적인 제구가 살아났다는 평가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낮은 공에서 상하좌우로 꿈틀대는 류현진의 변화구를 건드리는 것도 힘겨워했고, 힘을 실은 장타는 나오지 않았다.

위기도 있었지만 병살타 유도로 커버했다.

류현진은 3회 초 선두타자 고르키스 에르난데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매디슨 범가너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4회에도 선두타자 조 패닉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헌터 펜스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를 끌어냈다.

6회 1사 1루에서는 디너드 스팬을 다시 유격수 앞 병살타로 잡아냈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병살 3개 이상을 잡아낸 것은 2013년 9월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무려 1418일 만이다.

이날 류현진의 구속이나 구종별 구사율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MLB닷컴 게임데이 기준으로 투구 수 77개 중 34개였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 평균 145㎞로 직구 속도가 눈에 띄게 높아지지도 않았다.

하지만 변화구의 활용법이 특별했다.

우타자 바깥쪽을 공략할 때 사용한 체인지업을 좌타자에게도 던졌는데, 이날 류현진은 체인지업 28개를 좌·우타자에게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컷패스트볼(10개)과 슬라이더(5개) 활용도 류현진의 호투 요인으로 분석된다.

변화구 제구가 완벽하게 살아나자 무리해서 높은 구속의 직구를 던져야 할 필요성이 없어진 셈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무실점으로 호투에도 7회까지 스코어는 0대 0으로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