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경기가 남은 만큼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선수단 미팅 때도 원래 하던 대로 하자고 얘기했습니다.”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5차전을 앞두고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덤덤하게 소감을 밝혔다. 전날 경기가 없는 가운데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오히려 조 감독은 “3위 NC 다이노스와 마지막까지 경기해봐야 순위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롯데는 한화를 2-0으로 누르고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76승)과 함께 최소 리그 4위를 확보했다. 5위 SK가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롯데가 4연패를 해도 순위가 뒤집히지 않는다. 롯데는 시즌 76승 2무 62패로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NC(75승 2무 61패)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7모(NC 0.5514 롯데 0.5507) 뒤진 4위를 유지했다.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로 시즌 4승째를 거뒀고, 8안타 2타점을 기록한 하위 타선이 힘을 보탰다.

린드블럼은 1회말 선두타자 오선진에게 안타를 내준 후 6회까지 한 명의 주자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선진에게만 안타 두 개를 맞았고 삼진 8개를 뺏어내며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팽팽하던 균형은 하위 타선에서 물꼬를 텄다. 4회초 득점권 기회에서 7번 앤디 번즈의 적시타에 2루 주자 최준석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가져왔다. 롯데는 5번 강민호와 6번 김문호가 연속 2루타로 점수를 뽑아낸 6회 쐐기를 박았고, 8회와 9회 필승조 조정훈-손승락을 연이어 마운드에 올려 각각 시즌 8호 홀드와 36호 세이브로 리드를 지켜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린드블럼은 경기 후 “오늘 포수 강민호의 리드가 매우 좋았고 제구도 좋았다. 후반기 팀이 멋진 승부를 펼치며 롯데에 온 이후 첫 가을야구를 앞두고 있는데, 부담스러운 경기일 수도 있지만 승리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지열 기자

▶대전(22일) 롯데  000 101 000  2 한화  000 000 000  0 ▷승=린드블럼(4승 3패) ▷세이브=손승락(1승 3패 36세이브) ▷패=안영명(1승 7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