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초반 팽팽한 승부 벌이다
- 5회 대량 실점 후 계속 끌려가
- NC 신들린 방망이에 6-13 대패
- 4차전 박세웅 호투 마지막 기대

롯데 자이언츠가 벼랑 끝에 몰렸다.

11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롯데 김원중이 5회말 NC 나성범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11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 롯데는 NC 다이노스에 6-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몰린 롯데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4차전에서 패하면 5년 만의 ‘가을야구’에서 첫 시리즈도 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경기 초반 점수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흐름이었지만, 롯데가 5회말 대거 실점하며 승리를 내줬다.

2차전까지 양 팀은 정규 이닝 동안 합계 5점에 그치며 답답한 공격을 보였다. 타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낮 경기를 치르는 동안 부진했던 타선은 이날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으로 맞는 야간 경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쭉 야간 경기를 치러 와서 타자들이 편할 것이다. 점수가 언제 터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조 감독의 바람은 롯데가 아니라 상대 팀 NC에 더 크게 전해졌다.

롯데는 이날 투수진이 홈런 5방을 얻어맞으며 리드를 한 번도 잡지 못했다. NC는 팀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도 새로 썼다. 선발투수 송승준부터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리며 연이어 실점했고, 6명의 불펜투수가 투입됐지만 실점을 막지 못했다. 송승준은 1회말 나성범에게 볼넷을 내준 데 이어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뺏겼다.

롯데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앞선 두 경기에서 득점권 15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타선은 2회초 2사 만루에서 신본기의 적시타로 20타수 만에 타점을 올렸다. 전준우의 몸에 맞는 볼로 한 점을 더 만회한 롯데는 5회에도 만루 상황에서 앤디 번즈의 밀어내기 사구와 대타 최준석의 적시타로 4-5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NC 타선의 힘이 더 강했다. 송승준에 이어 등판한 김원중이 5회 나성범에게 2점 홈런을 맞아 격차가 벌어졌고, 이어진 만루 위기에서 배장호와 이명우가 연이어 던졌지만 오히려 연속 적시타를 얻어맞고 대거 5실점하며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롯데는 100%의 확률도 뺏겨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할 입장에 놓였다. 5전 3승제 준PO에서 두 팀이 1승 1패로 맞선 네 차례 모두 3차전을 가져간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롯데는 선발로 박세웅이 나설 4차전을 승리로 가져와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가야 승산을 높일 수 있다. 창원=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준PO3차전 (11일·마산) 롯데  020 020 020  6 NC 302 052 00X 13 ▷승=구창모(1승) ▷패=송승준(1패) ▷홈런=스크럭스 1호(1회2점) 노진혁 1·2호(3회2점·8회1점) 나성범 1호(5회2점) 모창민 2호(6회1점·이상 NC) 손아섭 1호(8회2점·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