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 KS 진출 10차례 모두 제패
- 정규시즌 이어 통합우승 도전

# 두산 베어스

- PO서 NC 꺾고 KS 3연패 시동
- ‘우리만의 야구’ 정공법 예고

‘진출=우승’ 공식을 증명하느냐, ‘3연패’로 왕조 구축에 성공하느냐.

오는 25일부터 열릴 2017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는 각각 이루고 싶은 목표가 뚜렷하다.

	KIA 김기태 감독(왼쪽), 두산 김태형 감독

정규 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왕좌까지 차지해 통합 우승을 노리는 KIA는 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2009년 우승으로 통산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린 KIA는 전신 해태 시절 포함 한국시리즈 무대에 진출한 10차례 모두 정상을 밟았다. 박흥식 KIA 타격코치는 “주위에서 ‘한국시리즈 전승’ 이야기가 나오기만 해도 뜨끔하다. 자꾸 생각하면 부담되는 만큼 선수들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3연패를 달성해 새로운 왕조 구축을 노린다. 2015년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올라와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두산은 지난해 통합 우승까지 달성하며 최강팀 면모를 갖췄다. 올해 우승으로 해태(1986∼1989, 4년 연속)와 삼성(2011∼2014, 4년 연속)이 달성한 위업을 이어갈 기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두산은 두산만의 야구가 있다. 상대를 신경 쓰기보다는 우리의 야구를 펼치겠다”고 ‘정공법’을 예고했다.

두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 시즌에서는 줄곧 1위를 달린 KIA를 마지막까지 뒤쫓은 두산이 8승 1무 7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KIA는 ‘20승 듀오’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이 버틴 선발진이 강점이다. 팻 딘과 임기영까지 로테이션에서 활약하고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세현을 주축으로 한 불펜진도 든든하다. 두산은 플레이오프(PO)를 치르며 기세를 올린 타격감이 기대를 모은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초 한 경기 홈런 4개를 터뜨리며 PO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오재일을 포함해 김재환 민병헌 등 매 경기 홈런을 터뜨린 타선의 힘이 막강하다.

한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준PO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꺾었던 NC 다이노스는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NC는 지난 21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PO 4차전에서 5-14로 패해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2015년 PO,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이어 올해 PO까지 3년 연속 두산에 막혔다. 개인 통산 10번째이자 NC에서 네 번째 포스트시즌을 치른 김경문 감독도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 우승 숙원을 풀지 못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오래 ‘가을야구’를 하면서 불펜투수들이 많이 지쳤다. 내년에 더 강하게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