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의 간판’ 정현(54위·삼성증권 후원·사진)이 차세대 주자들과의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갔다.
정현은 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총상금 127만5000달러) A조 2차전에서 세계랭킹 27위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전날 데니스 샤포발로프(51위·캐나다)를 3-1로 꺾은 정현은 남은 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4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이날도 장기인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포인트를 따냈다. 71%의 높은 첫 서브 득점률을 기록한 정현은 7차례의 상대 게임 브레이크 기회 중 5차례를 살렸다.

4강 진출을 확정한 정현은 “점수로만 보면 쉽게 이긴 것 같지만 어려운 경기였다”며 “루블레프와 한 번 대결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 잘 아는 편인데 매 포인트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ATP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와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올해 신설된 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는 21세 이하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높은 8명이 치르는 대회이다. 출전 자격은 2017시즌 투어 랭킹포인트를 바탕으로 한 ‘레이스 투 밀라노’ 랭킹 상위 7명에게 부여하고 나머지 한 명은 와일드카드로 결정된다.

경기 규칙도 실험적이다. 매 세트 4게임을 먼저 가져가는 쪽이 승리한다. 또 40-40에서도 듀스 없이 다음 포인트를 따내는 쪽이 그 게임에서 이기게 된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