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깨 부상 탓 1년간 재활 매진
- 불펜 투구·라이브 피칭 마쳐
- “몸상태 100% … 차근차근 준비”
“이제 몸 상태는 1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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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투수 윤성빈이 16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 훈련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 자이언츠가 길었던 ‘신인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는다.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 1순위 투수 윤성빈(18)이 출발점이다.
부산고 출신의 윤성빈은 키 195㎝에 최고 시속 153㎞까지 던지는 강속구 투수이다. 입단 당시 국내 구단은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참가 중인 윤성빈은 16일 “MLB에서 많은 제안을 받은 게 사실이다. 부모님도 도전해보라고 하셨는데 한국에서 야구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말했다. 마침내 그는 계약금 4억5000만 원을 받고 거인 마운드에 합류했다.
떠들썩했던 등장과 달리 윤성빈은 올해 한 차례도 마운드에 서지 않았다. 1군뿐 아니라 2군 퓨처스리그에서도 그를 볼 수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 많은 공을 던진 탓에 가벼운 어깨 부상이 찾아왔다. 롯데도 ‘미래’를 보고 윤성빈에게 공을 던지지 못 하게 하고 어깨 재활과 ‘몸만들기’에만 1년을 통째로 투자했다.
“어깨가 안 좋아서 계속 재활군에 머물렀습니다. 트레이너 코치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지금은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윤성빈은 지난 9월부터 가벼운 캐치볼을 시작해 이제는 불펜 투구와 라이브 피칭(타석에 타자가 들어선 상황에서 던지는 훈련)까지 마쳤다. 신인왕을 수상한 드래프트 동기 이정후(넥센 히어로즈)의 활약을 지켜보며 절치부심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동기들 모습을 보고 부러움도 컸다”며 “길게 보고 차근차근 준비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빨리 던지는 것보다 잘 던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공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에서 윤성빈은 평균 구속 150㎞를 찍고 있다. 현재는 불안한 제구를 잡기 위해 투구 밸런스를 잡는 데 집중적인 노력을 한다.
윤성빈의 내년 목표는 거인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돕는 것이다. “제가 들어온 해에 팀이 잘 돼서 기분이 좋습니다. 사직구장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스프링캠프에서도 잘 준비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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