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랭킹 포인트 많아 1위땐 135위
- 4R 완주만해도 950위로 껑충

현재 타이거 우즈(42·미국)의 골프 세계랭킹은 1199위이다. 메이저 대회 14승에 빛나는 ‘황제’에게 어울리지 않는 위치다. 오랜 부상에서 돌아온 우즈가 단숨에 100위권 진입에 도전한다. 오는 12월 1일(한국시간) 바하마에서 개막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가 그 무대다.

우즈는 2015년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을 마치고 허리를 다쳐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통해 복귀할 때까지 1년 넘게 공백기를 가졌다.

올해 2월에도 허리 통증이 재발해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1라운드에서 기권했다. ‘타이거 우즈 재단’이 개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가 2년 연속 우즈의 복귀전이 되는 셈이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식대회가 아니다. 그런데도 참가자에게 막대한 세계랭킹 포인트가 부여된다. PGA가 이런 혜택을 부여하는 이유는 최정상급 선수 18명이 출전하기 때문이다.

참가 자격은 ▷지난해 우승자와 올해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 ▷세계랭킹 상위 11명 ▷타이거 우즈 재단 추천 선수 2명이다.

올해는 세계랭킹 ‘톱3’인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마스(이상 미국)와 전년도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까지 총출동한다. 우승 상금도 100만 달러(약 11억7000만 원)에 이른다.

골프닷컴은 우즈가 4라운드를 완주하기만 해도 세계랭킹을 250계단 이상 끌어 올려 950위권에 진입한다고 분석했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전문가 ‘노스페라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우즈가 단독 10위를 차지하면 세계랭킹 700위 안에 들어간다. 단독 5위를 하면 500위 정도를 한다. 단독 2위를 하면 약 250위를 차지할 수 있다. 우승하면 135위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즈가 세계랭킹 150위 안에 들었던 것은 지난 2015년 5월이 마지막이다.

한편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채널은 27일 “우즈가 지난 26일 대회장에서 2시간10분 정도 연습 라운드를 소화했다”고 보도했다. 우즈는 “최근 2년 사이에 공식 대회에 거의 출전을 못 했기 때문에 감각을 되찾는 것이 필요하다”며 “허리 쪽에 통증이 하나도 없어서 나도 놀랐다”고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우즈는 앞서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존슨과 함께 골프를 쳤다. 올해 4월 허리 수술을 받은 뒤 처음으로 날린 드라이버샷이 150야드밖에 나가지 않았다고 한 그는 “드라이버로 칩샷을 한 셈”이라며 웃어 보였다.


▶타이거 우즈는

1975년생

1996년 PGA 입회, PGA투어 신인상

PGA투어 79승(역대 2위), 유러피언투어 40승(역대 3위), 메이저 대회 통산 14승(역대 2위)

PGA투어 올해의 선수상 11회, PGA투어 상금왕 10회, 평균타수 1위 9회

1998년~2010년 683주 동안 세계랭킹 1위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