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3일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롯데와 NC의 경기 8회까지 1실점으로 막은 린드블럼 . 국제신문DB

롯데의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30)이 롯데 자이언츠와 재계약 협상이 최종 무산된 것은 딸의 건강문제나 돈 문제 등이 아닌 롯데 구단의 불합리한 처사 때문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린드블럼은 1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18시즌부터 부산을 떠나게 된 것을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 팬 여러분들이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 편지를 쓴다”고 운을 뗐다. 린드블럼은 한글과 영어 두가지 언어로 편지를 썼다.

그는 “저에 관한 많은 이갸기가 그간 언론에 게재됐지만 그 중 진실한 내용은 거의 없다. 롯데 구단에 ‘FA 조항’을 요구한 것은 제 딸의 건강문제나 돈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오랜 기간 정직하지 못하고 전문적이지 못한 구단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우리 가족은 그동안 구단의 처사를 견뎌야 했지만 더는 간과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롯데에 복귀하면서 ‘시즌 종료 후 롯데와의 재계약이 불발될 경우 보류권을 푼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 일각에서는 이 보류권 때문에 롯데가 린드블럼과 재계약에 실패했다는 분석도 했다.

린드블럼은 “롯데 구단은 진정으로 협상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계속해서 언론에 제 딸 먼로의 건강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이 때문에 제가 롯데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핑계를 여러 번 암시했다”고 전했다.

또 “이것은 정도를 지나쳤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롯데 구단은 단 한 번도 저에게 먼로의 건강상태를 물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린드블럼은 “만약에 물어봤다면 먼로가 11월 13일 미국 의료진으로부터 내년 한국 여행이 가능하다는 허가를 받았다는 걸 알게 됐을 것”이라며 “그러기는커녕 구단은 사실을 왜곡하는 발언으로 언론 플레이를 이어갔다”고 했다.

린드블럼은 “이번 일은 안타깝게 됐지만, 그동안 부산에서의 즐거운 추억들을 대신하진 못할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리며, 그 기억은 제 마음의 특별한 자리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는 말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지난 9일 ‘린동원’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었던 린드블럼이 결국 롯데를 떠난다는 소식이 퍼졌다.

린드블럼은 지난 7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롯데에 복귀했다. 12경기에 등판해 5승3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후반기 롯데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고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93으로 맹활약했다.

2015년과 2016년에도 린드블럼은 롯데에서 뛰었다. 2년간 23승 24패 평균자책점 4.35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2016 시즌 종료 후에는 딸의 건강상 문제로 미국으로 돌아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을 맺었다.

당시 롯데 관계자는 “린드블럼이 다른 구단과 계약이 가능했던 시점부터 플랜B를 준비했고 두세명과 계약이 많이 진척 됐다”고 밝혔다. 김영록 기자

	린드블럼 트위터 캡처

	린드블럼 트위터 캡처

	린드블럼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