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정구호 감독이 연출한 ‘향연’, 국립극장 유튜브 제공)

지난 2016년 12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 선정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평창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이 지금 송승환 감독으로 돼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정구호 감독이 한국적인 미를 잘 살리는 데 최고라고 판단한다. 정구호 감독이 그만둔 것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 전 장관은 “총감독, 연출감독 사이 불화가 있었고 정구호 감독이 바쁘다 보니 후임 조직위원장과도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됐던 것 같다. 또 계약 과정에서 정구호 감독만 빼놓고 이루어져서 그것에 대해 반발해 사임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손 의원은 ‘송승환 감독의 자질’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장관은 “자문위원회에서 후보자들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자문위원회에서 추천된 분들 중 한분이었다. 차은택, 최순실과 관계가 있는 분은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송승환 감독의 연출력에 대해 대통령이 걱정해서 내가 정구호 감독을 연출로 추천한 거였다”고 밝혔다.

청문회에서 언급된 ‘정구호’ 전 감독은 패션디자이너이자 공연 연출가이다.

2013년에는 ‘묵향’(정구호 연출, 윤성주 안무)을 연출해 수묵화처럼 세련되고 단아한 의상과 무대 연출을 선보였다.

‘묵향’으로 2016년 2월 홍콩예술축제에 한국무용 최초로 초청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5년에는 ‘향연’(정구호 연출, 조흥동 안무)을 통해 사계절에 맞춰 한국 전통 춤과 조화로운 의상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어주영 인턴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