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동원 계약하고도 못갔던 팀
- 보장연봉 175만불로 1년 계약

부산 야구의 전설 최동원이 그토록 서고 싶어 했던 곳에 오승환(36·사진)이 둥지를 틀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7일 메디컬 테스트에서 합격 판정을 받은 오승환과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보장 연봉은 175만 달러(약 18억7000만 원)에 계약 기간은 1년이다.

2019년은 베스팅 옵션(구단이 제시한 기록을 넘어서면 자동으로 계약을 실행하는 것)으로 연봉은 250만 달러(약 26억8000만 원)이다.

현지 취재진은 “오승환이 1+1년 최대 750만 달러(약 80억4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알렸다.

2018년에는 사이닝 보너스까지 포함하면 200만 달러(약 21억4500만 원)를 받을 수 있다. 성적이 구단이 정한 기준을 넘어서면 150만 달러(약 16억 원)의 추가 보너스를 받는다. 2019년에도 토론토에 남으면 연봉 250만 달러와 보너스 150만 달러(약 16억 원)를 추가로 챙길 수 있다.

앞서 최동원이 우리나라 선수로는 최초로 1981년 토론토와 계약을 체결했다가 병역 문제 등에 발목이 잡혀 실제로 빅리그 마운드는 밟지 못하고 1983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공교롭게도 오승환이 새 둥지로 택한 토론토는 최근 몇 년 사이 추신수(36)가 소속된 텍사스 레인저스와 앙숙 관계를 형성한 팀이다.

토론토의 호세 바티스타는 2015년 텍사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3-3이던 7회 좌중월 3점 아치를 그렸다. 바티스타는 메이저리그에서 금기로 여기는 ‘빠던(방망이를 이르는 속어 ‘빠따’와 던지기의 합성어)’을 선보였다. 2016년 5월 16일 텍사스의 오도어는 바티스타가 2루로 거친 슬라이딩을 하자 얼굴에 핵펀치를 꽂았다.

당시 난투극으로 양 팀에서 8명이 퇴장당했다.

오승환은 이달 초 텍사스와 입단에 합의했으나 메디컬 테스트에서 이상이 발견돼 계약이 무산됐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