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소식에 가족들 “대견하다”

지난 9일 폐막한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챔피언 패트릭 리드(28·미국·사진)는 가족과 연락을 끊은 지 6년이 됐다. 골프닷컴은 10일 “마스터스가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5㎞ 정도 떨어진 곳에 사는 리드의 가족은 초대를 받지 못해 TV 중계를 지켜봤다. 마지막 리드의 우승 퍼트가 들어가자 부둥켜안고 기뻐했다”고 전했다.

리드 역시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고 나서 가족에 대한 질문을 받자 “골프 대회를 위해 여기에 왔다”고 형식적인 답변만 했다.

리드가 가족과 인연을 끊은 것은 2012년 자신보다 4살 연상의 저스틴 캐러인과 결혼할 당시 집안의 반대가 심했기 때문이다. 리드의 부모인 빌과 지넷은 22살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아들에게 ‘더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리드는 저스틴을 택했다. 조지아대 재학 시절 부정행위와 음주 비행 논란에 휩싸여 학교에서 쫓겨난 자신에게 저스틴은 유일한 안식처였다. 리드는 2012년 12월 결혼과 함께 저스틴에게 캐디를 맡겼다. 이듬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부부는 선수와 캐디로 우승을 경험했다.

리드의 가족은 2014년 US오픈 2라운드를 보러 갔다가 18번 홀에서 경찰에 의해 쫓겨나기도 했다. 리드의 부모는 며느리인 저스틴이 한 일이라고 여기고 있으나 리드 부부는 이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리드는 지금도 부모·여동생과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빌과 지넷은 아직 리드 부부가 낳은 손자와 손녀를 만나본 적도 없다. 아버지 빌은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은 모두 하나가 돼서 얼싸안고 패트릭의 우승을 축하했다”면서도 “현장에 가서 함께 축하하는 장면도 생각했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었다”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어머니 지넷은 “내 아들이 마스터스 챔피언이 되다니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골프닷컴은 “지넷이 이후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했지만 눈물이 흘러서 말을 잇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