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듀브론트 호투에도 첫 승 실패
- 이대호 9경기 연속 멀티히트

거인이 한 달 여 만에 리그 순위표 맨 아랫칸을 탈출했다. 이번 시즌 새로 팀에 합류한 ‘투타 3인방’이 승리의 발판을 놨다.

롯데 선발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가 첫 승 사냥에 또다시 실패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인천 SK전 선발 등판한 듀브론트가 마운드를 내려가는 모습. 국제신문 DB

롯데 자이언츠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10승(15패) 고지에 올랐다. 이날 공동 8위끼리 맞붙은 NC-삼성전에서 삼성이 패해 10승 17패가 되면서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롯데는 지난달 28일 두산전 패배로 단독 10위로 내려앉은 후 28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8회 조원우 감독이 띄운 승부수가 통했다. 조 감독은 베테랑 좌타자 이병규와 채태인을 잇따라 대타로 내세워 결승점을 뽑아냈다. 4-4로 맞선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이병규가 우익수 방면 안타에 이어 실책을 틈타 2루를 밟았다.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등장한 대타 채태인이 중견수 앞 적시타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롯데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는 ‘반전 드라마’를 쓰면서 ‘퇴출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는 이날 시즌 6번째 선발 등판에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승리 조건을 갖춘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시즌 첫 승은 또다시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지만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냈다.

듀브론트는 이날 길었던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으로 나타나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롯데 타선은 듀브론트에게 첫 승을 안겨주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전날 홈런 4개 포함 17안타를 몰아친 데 이어 이날도 kt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를 상대로 안타 10개를 때려냈다. 주장 이대호의 활약이 빛났다. 이대호는 0-1로 뒤진 5회초 2사 2루에서 좌익수 앞 적시타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2회 첫 타석에서도 안타를 신고한 이대호는 이날까지 9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두 개 이상)로 기세를 올렸다.

한 점 차로 추격을 허용한 6회에는 홈런포로 점수 차를 벌렸다. 선두 타자 신본기가 피어밴드의 시속 124㎞짜리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전날 2호 홈런을 날린 신본기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연속 경기 홈런을 신고했다.

듀브론트의 첫 승을 날린 불펜진의 부진은 아쉬웠다. 롯데는 4-2로 앞선 6회 오현택-이명우-진명호-박진형까지 불펜 투수 4명을 투입하고도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다시 리드를 잡은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실점 없이 경기를 마치며 4세이브째를 따낸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수원(25일) 롯데  000 031 010 5 kt  001 012 000 4 ▷승=박진형(2승 2패) ▷세=손승락(1패 4세이브) ▷패=심재민(3승 1패) ▷홈=신본기 3호(6회1점·롯데) 오태곤 4호(3회1점·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