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디 7개 보기 2개 … 공동 7위
- 초반 폭풍 버디로 단독 1위도
- “역대 디펜딩 챔프 최고 성적”

- 우즈 69위·미컬슨 139위 추락

“역대 디펜딩 챔피언의 최고 성적이다.”

김시우(23)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지난해 ‘최연소 우승’ 역사를 쓴 김시우는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포함한 공동 1위 6명보다 1타 뒤진 공동 7위다.

김시우가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에서 칩샷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김시우는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해 11·12번 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첫 14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기록했다. 한때 단독 선두로까지 올라섰던 그는 후반 7·8번 홀 연속 보기로 타수를 잃고 마지막 9번 홀에서도 아쉬운 버디 기회를 놓쳤다.

김시우가 올해도 정상에 서면 ‘제5위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사상 처음으로 2연패에 성공한 선수가 된다. PGA 투어는 “역대 디펜딩 챔피언들의 1라운드 성적 가운데 김시우가 가장 좋다”고 전했다.

타이거 우즈가 퍼트에 실패한 뒤 아쉬워 하는 모습. USA TODAY 연합뉴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두 차례 제패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2개에 보기 4개를 묶어 공동 69위(이븐파 72타)로 처져 컷 탈락 위기에 놓였다. 18번 홀(파4)이 고비였다. 티샷이 왼쪽 물에 빠졌다. 세 번째 샷도 어려운 러프에 떨어졌으나 다행히 보기 퍼트에 성공해 이븐파로 마칠 수 있었다. 우즈는 “오늘 느낌 같아서는 60대 타수를 쳤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한 필 미컬슨(미국)은 후반 14~17번 4개 홀에서만 7타를 잃으며 7오버파로 144명 가운데 139위에 그쳤다. 14번 홀(파4)에서 공이 두 차례나 벙커를 찾아 들어가 더블보기가 나왔다. 15번 홀(파4)에서 다시 공이 러프와 벙커에 떨어져 한 타를 더 잃었다. 16번 홀(파5) 두 번째 샷도 물에 빠졌다. 17번 홀(파3) 티샷은 워터 해저드로 들어가 두 홀 연속 더블 보기가 나왔다.

이날 리키 파울러(미국)도 2오버파에 그쳤다. 톱 랭커 가운데 스페인 듀오 욘 람과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나란히 4언더파로 공동 13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세계 1위 등극을 노리는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1오버파에 그쳤다. 조던 스피스(미국)도 3오버파의 부진을 보였다. 안병훈(27)은 1언더파를 쳤다. 김민휘(26·3오버파)와 강성훈(31·6오버파)은 100위권 밖으로 벗어났다.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