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우스의 실책에 박문성이 쓴소리를 내놨다. 이에 김병지는 공감을 표했다. 과거의 과오 탓인지, 혹은 골키퍼로서 공감을 표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축구팬들은 그 어느 쪽이라도 좋다는 반응이다.

27일 박문성이 리버풀의 골키퍼 카리우스의 판단미스가 실점을 야기했다는 내용의 칼럼을 썼다. 이날 새벽 레알 마드리드는 리버풀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박문성은 이날 경기에 대해 “레알 마드리드의 벤제마가 51분 터뜨린 골이 카리우스 악몽의 시작이었다”고 썼다. 카리우스가 던진 공이 벤제마의 다리에 맞고 골문으로 흘러 들어갔기 때문이다. 허무한 선제골이었다. 카리우스는 이에 대해 항의했고, 박문성은 이에 대해 피파 경기규칙을 내세우며 “벤제마의 플레이는 문제 없었다”고 썼다.

이어서 “벤제마에게 내준 실점이 규정에 따른 실수라면 베일에게 막판 허용한 쐐기 골은 결정적 판단 미스에 의한 실점”이라고 지적했다. 공을 잡기보다는 펀칭으로 쳐냈어야 했다는 것이 지적의 골자였다. 그러면서도 “카리우스가 결기를 돌아보되 인간적으로 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글을 마쳤다.

이 같은 내용에 한국의 대표적 골키퍼 중 한 명인 김병지는 “찡하게 와닿는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박문성은 “레전드님께서 부족한 글에 친히…”라고 말하며 “근데 파라과이전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라는 장난스러운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여기서 박문성이 말하는 ‘파라과이전’은 김병지가 2001년 홍콩 칼스버그컵 3~4위를 결정하던 파라과이전에서 볼을 몰고 하프라인까지 가다, 상대 선수에게 뺏긴 경기를 가리킨다. 이 때문에 김병지는 히딩크 감독의 눈밖에 나 골키퍼 자리를 이운재에게 내주고 말았다.

축구팬들은 김병지가 내놓은 이 같은 반응이 골키퍼로서 박문성의 지적에 공감한다는 의미인지, 자신의 과거 행동에 대한 성찰인지에 대해 설왕설래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축구팬들은 둘 중 어느 의미더라도 의미는 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