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10개국 진출…강세 재확인
- 아프리카 전원 조별리그서 탈락
- 시작부터 아르헨·프랑스 빅매치
- 같은날 호날두·수아레스도 격돌

이제부터 패배는 곧 탈락이다. 30일 밤 11시부터 챔피언 트로피를 향한 토너먼트가 닻을 올린다.

29일 현재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진출팀이 모두 확정됐다. 마지막 티켓 두 장은 콜롬비아와 일본이 거머쥐었다. 일본은 이날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H조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세네갈과 승점(4점·1승 1무 1패)·득실·다득점까지 같았던 일본은 페어플레이 점수(옐로카드 4장)에서 세네갈(6장)을 앞서 콜롬비아(2승 1패)에 이어 행운의 2위를 차지했다. G조에서는 벨기에(3승)가 잉글랜드(2승 1패)를 1-0으로 꺾고 1위에 올랐다. 2위 잉글랜드는 오는 7월 4일 콜롬비아와 8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유럽 강세 뚜렷…아프리카 몰락

본선 진출 유럽 14개 나라 중 10개국이 16강에 올랐다. 탈락 국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아이슬란드·세르비아·폴란드뿐이다.

남미에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우루과이·콜롬비아가 살아남았다. 북중미의 멕시코는 1994 미국월드컵부터 7회 연속 16강에 올랐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3번째 16강 진출(2002·2010·2018년)에 성공했다. 우리나라(2002·2010년)보다 한 번이 더 많다.

또 하나의 이변은 아프리카의 몰락이다. H조의 세네갈이 탈락하면서 5개 본선 진출국이 모두 짐을 쌌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이 16강에 오르지 못한 건 1982 스페인월드컵 이래 36년 만이다. 2차전에서 탈락이 확정된 A조 이집트(3패) B조 모로코(1무 2패) G조 튀니지(1승 2패)와 3차전에서 운명이 갈린 D조 나이지리아(1승 2패)까지 모두 눈물을 흘렸다.

16강 대진표를 보면 유럽과 남미가 우승경쟁을 벌인다. 4년 전 안방에서 4위에 그친 브라질이 설욕에 도전한다. 역대 통산 최다 우승(5회) 기록도 6회로 늘릴 기세다. 벨기에와 스페인의 8강 진출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주말 밤 수놓을 ‘신’들의 향연

16강 첫 경기부터 ‘빅 매치’가 성사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아르헨티나와 7위 프랑스가 30일 밤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의 부활에 기대를 건다. 프랑스에는 제2의 앙리로 불리는 음바페나 앙투안 그리즈만 같은 특급 골잡이가 수두룩하다.

이어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격한다.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4위)은 1일 새벽 3시 소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14위)라는 만만찮은 상대를 만난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4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생애 첫 월드컵 득점왕(골든부트)을 노린다. 우루과이는 바르셀로나의 주전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가 버틴다.

유럽국가끼리의 맞대결도 볼 만하다. 1일 밤 11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는 스페인(10위)과 개최국 러시아(70위)가 만난다. 스페인의 강점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빗셀 고베)-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가 버티는 미드필더진이다. 러시아는 3골을 넣은 데니스 체리셰프(비야레알)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오는 2일 새벽 3시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는 크로아티아(20위)와 덴마크(12위)가 끝장 승부를 벌인다. 양 팀이 보유한 에이스 10번의 활약 여부에 승리가 달려있다. 3전 전승으로 D조를 통과한 크로아티아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의 발끝에 운명을 걸었다. 우여곡절 끝에 C조 2위를 차지한 덴마크 역시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의 활약에 8강 티켓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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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