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새벽 치러진 벨기에와 일본의 러시아 월드컵 16강 전은 한 편의 짜릿한 영화였다.

축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경기의 점수인 ‘펠레스코어’가 나와 2점차를 뒤짚었다. 거기가 후반 추가시간 종료 10여 분을 남겨 놓고 ‘극장골’이 터지기도 했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축구 팬 사이에서는 그간 사전에 공식 등록되지 않은 축구 유행어를 묻는 일이 많아졌다.

가장 문의가 쇄도하는 단어는 극장골이다. 극장골은 축구 경기 종료 직전 승부가 거의 확정된 상황에서 승부를 뒤집는 결정적인 골을 말한다.

이 단어는 지고 있는 경기가 극적으로 역전에 이르는 것을 의미하는 ‘극장’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펠레 스코어‘는 축구 점수의 대명사로 3대2를 말한다. 불세출의 스타 펠레가 “축구는 한 골 차 승부가 가장 재미있다”며 “그 중 3대2 스코어는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4대3 등 골은 많이 나올수록 좋지만 18분 간격으로 한 골씩 터질 때 관중들은 가장 흥미를 느낀다는 것이다.

이처럼 축구 보는 재미를 일컫는 단어도 있지만 축구 시청을 지루하게 하는 단어도 있다. 참고로 축구 배팅을 하는 도박사들은 축구 경기에서 득점을 삽입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말은 침대축구다. 이 말은 공놀이 골을 넣지 않고 패스만 돌리는 행위를 일컫는 것으로, 흔히 중동 축구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경기에서 앞서고 있거나 유리하다 싶은 상황에서 작은 몸싸움이나 경합 장면에서 고의적으로 넘어지고 심지어 눕는 행동까지 일삼다 보니 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