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0시에 치러지는 20년만의 크로아티아와 프랑스의 월드컵 리벤지 매치에 전세계 축구 팬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크로아티아에게 있어서 프랑스는 넘지 못한 큰 산이다.

1998년 역대 최고의 에이스들을 이끌고도 프랑스에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당시 크로아티아는 빼어난 기술 축구를 선보이며 ‘발칸의 브라질’이라 불렸다.

크로아티아의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출전 멤버들은 ‘1987 FIFA 유스 챔피언십’에서 유고슬라비아 대표로 우승을 차지했던 다보르 수케르, 로베르트 야르니, 로베르트 프로시네츠키, 즈보니미르 보반 등의 황금 세대들이었다.

이들은 조별 리그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했지만 일본과 자메이카를 모두 잡고 16강에 올랐다. 이후 루마니아를 1 대0으로 꺾고, 8강에서는 독일을 3 대 0으로 이겼다.

특히 독일을 상대로 한 대승은 크로아티아의 사기에 불을 붙였다.

이 경기 2년 전 유로1996에서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분패한 것에 대한 설욕의 의미가 컸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는 사상 처음으로 진출한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고, 독일은 이날 패하며 ‘녹슨 전차’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이렇게 기세 등등하던 크로티아 축구는 4강 상대인 프랑스의 아트사커에 맥을 못추었다.

에이스 수케르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릴리앙 튀랑이 내리 2골로 점수를 냈다.

이 대회에서 우승 기회를 놓친 후 크로아티아 축구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다.

크로아티아는 이후 조금씩 하락세를 걸었다. ‘유로 2000’ 본선에 나서지 못했고 ‘2002 한일 월드컵’과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모두 조별 리그 에서 탈락했다. ‘유로 2008’ 8강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은 본선에 오르지도 못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조별 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