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황희찬 등 국가대표 포함
- 막강한 공격진 구성… 2연패 도전
- 월드컵 낙마했던 김민재도 승선

- 일각선 ‘황의조 특혜 선발’ 제기
- 김학범 감독 “컨디션 좋아 낙점”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카잔의 기적’을 합작한 공격수 손흥민(26·토트넘)과 골키퍼 조현우(27·대구)가 병역 문제 해결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김학범(오른쪽 두 번째)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학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은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최종 엔트리 20명을 발표했다.

관심을 모았던 와일드카드 3장은 손흥민·조현우와 공격수 황의조(26·감바 오사카)를 발탁하는 데 썼다. 황희찬(22·잘츠부르크) 이승우(20·베로나)와 부상으로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김민재(22·전북)도 엔트리에 포함됐다.

백승호(21·지로나)와 이강인(17·발렌시아)은 각각 햄스트링 부상과 소속팀의 비협조로 AG 출전이 무산됐다.

손흥민과 조현우의 와일드카드 발탁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뛰던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병역혜택을 받는 동메달을 수확했다.

손흥민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도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소속팀(레버쿠젠)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태극마크를 단 2016 리우올림픽 때는 8강에서 탈락해 병역 혜택을 얻지 못했다. 사실상 마지막 병역 특례 기회를 잡은 손흥민은 황희찬·이승우와 함께 반드시 AG정상에 오른다는 각오다.

조현우도 유럽 진출을 위한 기회를 얻었다. 조현우는 러시아월드컵에서 맹활약해 유럽 주요 클럽팀의 관심을 받았으나 병역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조현우가 AG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는다면 유럽 진출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의 발탁을 놓고는 ‘의리 선발’ 논란이 일고 있다. 성남 FC 감독 시절 황의조를 중용한 김학범 감독이 ‘애제자’에게 특혜를 줬다는 것이다. 더욱이 공격 자원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굳이 와일드카드 1장을 공격수에 쓸 필요가 없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 감독은 “(황의조 선발이) 많은 논란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난 학연·지연·의리로 선수를 뽑는 지도자가 아니다. 현재 컨디션을 가장 큰 기준으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오는 31일 파주에서 소집돼 훈련을 시작한다. 또 다음 달 9일 국내에서 이라크 U-23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한다.

한편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추첨을 다시 한다. AFC는 지난 5일 아랍에미리트(UAE)와 팔레스타인을 누락하고 조추첨을 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결국 AFC는 기존 조추첨 결과를 없던 일로 하고 다시 하기로 했다. 당초 우리나라는 키르기스스탄·말레이시아·바레인과 E조에 편성됐었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