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점슛 득점 리그 10개 구단 1위
- 발빠른 용병 교체로 팀워크 상승
- 신입 허훈·양홍석 기량도 급성장

프로농구 부산 kt의 시즌 초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비결은 성공률이 높아진 3점슛과 외국인 선수 교체 승부수다.

	프로농구 부산 kt 선수단이 지난 28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전주 KCC전에서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KBL 제공

kt는 지난 29일까지 4승 3패로 공동 2위에 위치하고 있다. 시즌 개막 이전에는 서동철 신임 감독을 영입하고도 선수단에 큰 변화가 없어 하위권으로 처질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개막전 대패의 굴욕을 딛고 점차 상승세를 타며 지난 28일 전주 KCC 원정 경기에서 승리해 시즌 첫 연승을 올렸다.

하위권을 전전하던 kt 입장에서는 놀라운 성적이다. kt가 정규시즌 도중 승리가 패배보다 많았던 건 3년9개월(1383일)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4-2015시즌 도중인 2015년 1월 13일 경기에서 kt는 전주 KCC를 88-75로 꺾고 18승 17패를 기록했다. 이후 4시즌을 겪는 동안 단 하루도 승률 5할을 초과하지 못했다.

4승에 도달한 시점도 최근 몇 시즌 중 가장 빠르다. 2014-2015시즌에는 13번째 경기(4승 9패) 만에 4승을 달성했다. 2015-2016시즌 10경기(4승 6패), 2016-2017시즌 22경기(4승 18패), 지난 시즌 20경기(4승 16패)씩 치르고서야 4승 고지에 올랐다. 올 시즌 7경기 만에 4승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린 셈이다.

kt 상승세의 원동력은 3점슛이다. kt는 29일 현재 경기당 3점슛 11.3개를 꽂아 넣어 10개 구단 중 3점슛 득점 1위에 올랐다. 3점슛 성공률도 38.9%로 현대모비스(41.2%)에 이은 2위다. 외국인 선수 마커스 랜드리(3.2개)와 데이비드 로건(2.6개)이 경기당 3점슛 부문에서 리그 3위와 5위에 올랐다. 성공률 부문에서는 베테랑 조상열(52.6%)과 김영환(44.4%)이 전체 10위 내에 이름을 올리는 등 주포와 용병을 가리지 않고 외곽포가 터지고 있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용병 교체를 단행한 것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kt는 단신 조엘 에르난데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두 경기 만에 로건을 영입했다. 로건은 5경기에서 15.8점 3.4어시스트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랜드리는 “로건은 매우 영리하다. 경기 속도를 조절하고 어린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지시나 조언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팀의 화학적 결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신인 드래프트 1·2순위로 지명돼 지난해 입단한 허훈과 양홍석이 프로 무대에서 2년 차를 맞아 급성장한 것도 kt의 상승 요인 중 하나다. 허훈은 최근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양홍석도 슈터 역할에 적응해 활약 중이다. 서동철 kt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조직력을 만들고 있고 선수들도 자신감이 생겨서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kt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크다. 31일 홈으로 불러들일 고양 오리온은 최근 장신 용병 대릴 먼로가 발목을 다쳐 출전이 불투명하다. 이틀 뒤인 2일에도 최하위인 원주 DB와 홈경기가 예정돼 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프로농구 부산 kt 시즌 성적 일자 상대 결과 10월 13일 (원) 울산 현대모비스 69-101　   (패) 10월 17일 (원) 안양 KGC 89-86　     (승) 10월 20일 (홈) 서울 SK 82-94　     (패) 10월 21일 (홈) 서울 삼성 105-98　   (승) 10월 23일 (원) 창원 LG 73-91 　     (패) 10월 26일 (홈) 인천 전자랜드 100-97　   (승) 10월 28일 (원) 전주 KCC 93-91　       (승) ※자료 : KBL